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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1년

여기 태화루는 전에도 우연히 지나치다 봤었지만 특별히 관심은 없었는데 인스타에선가 보고 전에 지나치면서 봤던 생각이 났고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다 저녁을 먹으러 들러봄. 이른 저녁 시간이어선지 내가 첫 손님이었고 곧 이어어 가족 손님 한 팀도 들어옴. 가게는 적당한 사이즌데 테이블석과 왼편엔 좌식 테이블이 놓인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고 왠지 좌식 테이블에 오랜만에 앉아 보고 창가쪽 테이블에 앉음. 연세가 있으신 셰프분이 운영하시는 가겐가 했는데 나중에 보니 중년 정도의 사장님이 주방에 계시고 홀 서빙을 담당하시는 여자분이 부인이신 느낌이었음. 물을 가져다 주실 때 영업 시간을 여쭈니 주말엔 쉬고 주중에만 영업을 하시는데 11시에 오픈이고 라스트 오더는 7시까지라고 하심. 원래는 간짜장을 맛볼까 하고 들른 거였는데 왠지 요리도 궁금해 탕수육 소자를 부탁드림. 주방이 조용한가 싶더니 기름 온도를 올리느라 조용했던 거였고 곧 기름이 타닥하며 끓는 소리가 들리고 탕수육을 신선하게 튀기는 소리가 들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기대감이 상승함. 탕수육을 신선하게 갓 튀겨서 손님에게 내어놓는 게 당연한 거지만 요즘엔 미리 튀김을 튀겨놓고 소스만 버무려서 내는 겉만 번지르르한 타입의 가게들을 어렵지 않게 접하다 보니 신선하게 조리해서 내는 가겐지 주방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워야 하는 시츄에이션이 씁쓸함. 어느 정도 기다려 드디어 주문한 탕수육 소자가 나왔는데 나름 볼륨도 괜찮고 맑은 소스에 배추나 오이, 당근, 파, 목이버섯 같은 야채가 넉넉히 얹어져 있는 비주얼이 뭔가 삼각지 명화원이나 강원도 횡계 진태원이 생각나는 느낌임. 가끔씩 보면 부먹, 찍먹 같은 얘기가 있던데 난 찍먹은 동네 배달 탕수육의 경우 배달되는 시간 동안 튀김이 눅눅해 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분리하는 건 이해를 하지만 중식당에서 바로 먹는 건데 소스를 따로 주는 건 이해를 못 하는 타입인데 당연히 소스가 부어져 나옴. 탕수육 고기 튀김 한 개를 집어 맛을 보니 튀김은 바삭하기보단 쫀득한 타입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더 폭신쫀득해지는 것도 좋고 잡내도 없고 소스는 과하게 달거나 하지 않고 은은하게 새콤한 타입인 것도 좋아 좋은데 함. 다만 탕수육의 볼륨감이 괜찮은가 싶었지만 고기 튀김의 사이즈가 청운동 중국의 탕수육 정도의 자잘한 사이즈까진 아니더라도 비교적 작은 사이즈면서 소자여선지 많지는 않은 건 조금 아쉬움. 탕수육의 볼륨감이 살짝 아쉬운데다 맘에 들어선지 간짜장도 궁금해 간짜장도 부탁드림. 역시나 갓 볶은 느낌의 간짜장을 내어 주셨는데 즉시 볶아 내어줘선지 온도감이 좋고 면은 흰색이면서 비교적 얇고 탄력이 있는 타입임. 짜장 소스는 뻑뻑한 타입은 아니어서 잘 비벼지고 한 젓가락 맛을 보니 달달함은 1도 없이 춘장의 적당햐 짭짤함이 좋고 양배추와 양파가 많이 들어 담백한 타입인데 달달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나름 좋게 느껴지고 단무지 리필을 한 번 부탁드리면서 어떤 메뉴가 인기인지 여쭈니 깐풍기나 라조육이 인기있다고 하셔서 다음에 맛봐야겠다 함. 적당히 맛있게 먹고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인스타에선가 보고 전에 지나치면서 봤던 가게여서 들러봤는데 갓 조리한 안 달달한 간짜장도 좋고 특히나 은은히 달달새콤한 소스의 탕수육은 더 맘에 들어 웨이팅이 길고 기름이 안 신선할 것 같은 느낌의 삼각지 명화원이나 강원도 횡계 진태원 또는 고기 튀김이 너무 자잘한 청운동 중국을 가기 보단 차라리 웨이팅이 없는 여길 들를 것 같은 방문이었어서 맛있다로..

태화루

서울 중구 퇴계로50길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