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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1년

유튜브에서 여기 스시이로 영상을 보게 됐고 어디에 있는 가겐지 보니 마침 전에 들러서 페퍼로니 피자를 샀던 피자아이코닉이 있는 논현아이파크 지하 상가층에 있어 집에서도 가깝고 신상가게여서 가격 대비 비교적 실망스러웠던 강남 웬만한 스시집보단 더 나을까 궁금해 예약 후 들러봄. 가게는 대로변에서 논현아이파크를 끼고 골목으로 턴을 하면 보이는 상가층 입구 근처에 새롭게 오픈한 매머드커피 익스프레스 논현아이파크점을 끼고 다시 한 번 오른쪽으로 턴을 하면 안쪽에 위치해 있았음. 조금 일찍 도착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커플 손님 한 팀이 있었고 예약자 이름을 확인 후 총 8석의 카운터석으로만 이루어진 자리에 앉음. 카운터 안쪽으론 대봉감이 보여 디저트로 내어주시는 건가 보다 했는데 아마도 디너에 내어주시는 건지 런치와는 상관이 없었고 우엉둥굴레차를 마시며 둘러보니 가게는 아담하고 오너 셰프 한 분과 보조 셰프 한 분이 계심. 손님들이 제법 온 후 먼저 차완무시로 시작했는데 가츠오 베이스에 트러플 오일이 살짝 들어간 듯 트러플 향이 은은히 나고 온도감은 살짝 뜨거울 정도여서 미지근한 것보단 낫고 딱히 다른 것들은 안 들어간 심플한 타입으로 괜찮음. 마늘이 들어간 것 같은 도미로 스시 스타트를 했는데 일단 스시의 볼륨감이 좋고 도미는 비교적 푸석한 식감에 샤리는 짭짤한 타입으로 셰프분이 햅쌀이어서 샤리에 수분기가 좀 있다고 설명하심, 가리는 얇고 좀 질긴 타입이었고 역시나 마늘 향이 은은하게 나는 방어는 기름짐 뿜뿜이진 않지만 은은한 단맛도 있음, 샤리와 네타 사이에 김을 넣은 한치는 부드럽진 않게 쫀득한데 맛이 인상적이진 않았고 도톰하게 썬 줄무늬전갱이는 살짝 서걱한 식감과 은은한 달달함이 짭짤한 샤리와의 조화가 괜찮음, 아귀간 마끼는 뻑뻑하진 않고 녹진한데 살짝 설탕이 많이 들어간 듯 달달했고 세 마리를 올린 단새우는 단맛이 좀 약하고 탱글함이 살짝 부족하지만 세 마리나 올려주셔서 컴플레인할 건 없음, 냉동을 쓰신 것 같은 아카미즈케는 산미도 적당히 있고 나쁘지 않았고 전갱이인 아지는 시소잎의 향긋함과 등푸른 생선의 향의 어우러짐이 좋음. 뒷쪽 주방에서 튀긴 소금간 된 전갱이 튀김인 아지후라이를 내어주셨는데 타르타르 소스 같은 거 없이 그냥 먹는 거여서 방금 전의 전갱이와 겹치는 건 아쉬움. 다진 참치 뱃살에 다꾸앙을 넣고 메네기라고 불리는 싹눈파를 넣은 마끼는 역시나 달달하면서 수분감과 다꾸앙의 오도독한 식감이 괜찮은데 메네기의 존재감은 잘 모르겠고 살짝 비린맛이 느껴져선지 고급진 맛은 아니게 느껴짐, 적된장을 넣은 것 같은 미소시루는 미츠바가 들어갔는데 뜨거운듯한 온도감과 가츠오부시의 감칠맛, 은은한 단맛과 짭짤함이 좋음, 참치 뱃살인 토로는 살짝 근막이 있지만 기름짐과 고소함이 좋고 고등어 봉초밥은 수분감은 살짝 아쉽지만 비린내 없이 훈연향과 유자향이 좋음. 마지막 스시인 아나고는 적당히 달달하면서 수분감도 나쁘지 않은데 뒤에서 살짝 시큼한 맛이 느껴지는 건 조금 아쉬움. 식사로 탄탄한 식감의 무늬오징어 튀김을 올린 고토 우동은 가츠오부시 향과 온도감, 간도 좋았고, 박고지 계란말이도 수분감과 달달함, 계란의 폭신함이 좋음. 디저트로 향긋한 민트향이 좋은 살구씨 푸딩을 먹는 동안 햅쌀이어서 전분기가 좀 많아 두세번 씻어야 되는데 질어질 수도 있어서 까다롭다고 하시고 7월 7일에 오픈한 것과 색깔이란 뜻의 가게 이름도 설명을 해주심. 전체적으로 강남에서 들렀었던 미들급 스시집들은 겉만 번지르르하고 원물은 후진 걸 쓰는 경험이 많았던지라 별 기대는 없이 들렀는데 딱히 좋은 원물까진 아니라도 동네나 가격을 생각하면 나름 괜찮은 원물을 쓰고 막 고급지진 않지만 볼륨감이나 가짓수도 괜찮은 편이어서 장안동 듀펠센터 엔토츠야만큼 맘에 들진 않더라도 강남에서 이 정도면 나름 착한 가게의 느낌이어서 응원의 맘을 담아 맛있다로..

스시 이로

서울 강남구 언주로 615 논현 아이파크 103동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