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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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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난 디저트류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우리나라 디저트류는 나름 좋은데 최근 권오찬님의 리뷰에서 보고 궁금했던 여기 동병상련이 궁금했던지라 홍릉각에서 깐풍기와 공깃밥을 적당히 맛있게 먹고 나와 멀지 않길래 디저트를 맛보러 향함. 혹시나 쉬거나 할까 봐 가는 중에 미리 전화로 영업 중인걸 체크하고 가는데 거의 다 와서 보니 소금빵을 맛있게 먹었던 밀곳간을 지나고 언덕을 오르기 시작해 거의 다 오를 때쯤 주차가 가능하다는 길상사 주차장이 보여 주차 후 조금 더 언덕 위에 위치한 가게로 걸어감. 가게는 건물 2층에 있었는데 옛날 느낌 뿜뿜인 계단을 오르니 어렸을 때 자란 오래된 단독 주택이 생각나는 유리가 끼워진 나무 출입문을 여는데 이런 옛날 느낌을 좋아하는 나는 설레임. 들어서니 정면에는 주방과 우리나라 디저트류가 전시된 공간이 보이고 오른편엔 테이블이 놓인 공간이 있응. 카운터 쪽으로 가서 메뉴를 훌는 중에 손님이 들어와서 구운 약과를 픽업하길래 약과도 좋아하는 메뉴라 궁금한데 시그니처 메뉴라는 쌍화차랑 어울릴지 몰라 여점원분께 문의를 하니 음료 주문시 약과 반 개가 같이 나간다고 하셔서 굳이 따로 약과를 주문하진 않고 백작약, 꿀, 대추, 천궁, 당귀, 계피, 생강, 감초, 숙지황 같은 게 들어간 시그니처 메뉴라는 쌍화차를 먹고 가는 걸로 부탁드림.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둘러보니 옛날 집을 개조한 것 같은 분위기고 드디어 주문한 쌍화차가 유기 그릇에 담겨져 나왔는데 원래 같이 내어주신다는 약과 외에 같이 맛보시라면서 백설기 반 피스도 같이 내어주심. 어떤 맛일지 두근대며 먼저 백설기를 맛을 보니 백설기는 살짝 겉면이 질척한 타입이어서 고명이 다채롭게 들어간 느낌이지만 맛이나 식감은 특별해서 인상적이진 않고 좋아하는 메뉴인 약과는 맛을 보니 살짝만 촉촉하면서 설컹하고 씹히는 식감이 쿠키 비슷한 질감이어서 새롭고 생강 향이 좋아 예전 성신여대입구역 근처 병과점임오반만큼의 매력은 아니더라도 흔한 약과가 아닌 수제 느낌 뿜뿜이면서 이 가게만의 느낌인 건 좋음. 쌍화차는 유기 그릇에 담겨 나와 뜨거워 스푼으로 떠서 먹게 되는데 잣이나 호두, 대추 같은 고명이 많이 들어갔는데 흔한 쌍화차에서 기대하는 좀 더 묵직한 느낌이 아닌 가벼운 타입이고 쓴 맛을 가리려는 의도겠지만 선호하는 것보단 더 달달해서 새릅긴 하지만 좋아서 또 마셔보고 싶은 느낌은 아님. 쌍화차가 담긴 유기 그릇도 고급진 분위기는 주지만 뜨거운 차를 담아내는 용도로는 부적합한 느낌으로 유기 그릇 자체가 뜨겁다 보니 어느 정도 식을 때까진 작은 티스푼으로 떠서 먹어야 하고 어느 정도 식은 후에도 컵받침을 같이 들고 마셔야 해서 아쉬움. 전체적으로 디저트류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디저트는 좋아 궁금해서 들러봤는데 이젠 닫아서 아쉬운 예전 성신여대입구역 근처 병과점임오반이나 집 근처 강정이넘치는집 또는 수유동 다정도병인양 같은 곳들 보다 가격도 그렇고 맛도 조금 덜 매력적이어서 괜찮다 정도의 느낌이지만 어렸을 때 자란 옛날 단독주택 느낌인 거나 우리나라 디저트여서 응원의 맘을 담아 맛있다로 하려고 했는데 리뷰를 쓰려고 보니 오너분이 무형 문화재시라는데 그렇다면 더욱 아쉬운 느낌이고 유기 그릇의 미스 플레이팅도 아쉬워 괜찮다로..

동병상련

서울 성북구 선잠로5길 9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