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양송이식당은 내가 좋아하는 가겐데 최근 인스타에서 규동에 대한 피드를 보게 됐고 규동도 좋아하는지라 궁금해 주말 점심에 은하루에 먼저 들러 마파두부덮밥을 맛있게 먹고 나와 들러봄. 가게는 여전히 예전 그 자리에 수수한 느낌으로 있었고 가게 밖 메뉴륻 보니 기존 메뉴에 규동만 추가된 게 아닌 예전 일폰식 경양식 메뉴는 빠지고 규동과 카레 메뉴로 바껴서 오늘은 규동을 맛보러 온 거여서 상관없지만 갑자기 확 바뀐 메뉴에 헐 함.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사모님은 안 보이고 대신 남자 직원분과 사장님이 계심. 카운터석에 앉아 딱히 메뉴는 볼 것도 없이 규동을 부탁드리면서 평일 저녁과 주알 점심 메뉴도 부탁드려 스캔하니 다행히 내가 좋아하던 메뉴들이 그대로인데 다만 가격은 조금 올랐음. 예전에 일본 요시노야에서 규동을 처음 맛보고 괜찮아서 규동도 좋아하게 된 메뉸데 언젠가 강남역 근처에 요시노야가 처음 들어와서 반가워 방문했었는데 원래도 고급 소고기를 쓰는 가게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요시노야의 소고기 질은 더 못한 느낌이어서 두 번 정도만 방문했었고 이런 일본식 덮밥류를 좋아하는 나는 안 낯설었지만 우리나라 사람한텐 안 맞아선지 철수하게 되서 아쉬웠었음. 여전히 규동을 낸다는 가게가 있으면 찾는데 걔중에 좋았던 규동을 내는 가게라면 지금도 여전히 메뉴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흔한 규동과는 다르게 토치로 그을려 불맛이 더해지고 감칠맛과 달달짭짤함이 좋았던 보광동 요코스카쓰나미의 직화 규동과 역시 예전에 방문했을 때 일본인 셰프분이 조리해 내주셨던 흔히 아는 타입의 규동을 맛볼 수 있었던 방이동 카레바시야의 시야규동 정도임. 이미 조리되어 있는 걸 내어주시는 줄 알았는데 제법 시간이 걸리는 느낌인데 먼저 미소시루를 내어주셔서 맛을 보니 특별하진 않아도 유부도 들어있어 적당히 좋고 드디어 베니쇼가를 올린 규동을 내어주셨는데 흔히 보는 공깃밥 보울 사이즈가 아닌 더 큰 사이즈의 보울에 제법 푸짐히 담겨져 냐와 이미 미소가 삐져 나오는 걸 이를 꽉 물고 참음. 기호에 따라 뿌려드시라고 시치미도 건네 주셨는데 난 안 매콤한 음식을 맵게 해서 먹는 건 안 좋아해서 그냥 카운터 위에 두고 규동을 슥 보니 흔한 규동에 든 소고기의 비주얼이 아닌 짙은 빛이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느끼함을 잘 느껴서 좀 더 조리하고 기름기를 빼신 건가 보다 함. 규동 위에 베니쇼가를 올려주셔서 일본 느낌 뿜뿜인데 먼저 베니쇼가를 맛을 보니 기대보단 좀 더 달달해서 원래 그런 맛의 베니쇼가인지 아니면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베니쇼가만으로도 일본 느낌이 배가 되는 느낌임. 이번엔 메인인 규동을 맛을 보니 적당히 달달짭짤하면서 감칠맛도 좋고 대신 기름기가 많이 제거된 규동은 늘 허투루 만드시는 법이 없는 양송이식당 사장님의 정성이 느껴져 역시하게 되고 베니쇼가가 반가워선지 좀 더 부탁드림. 이미 은하루의 마파두부덮밥으로 적당히 배는 불렀지만 볼륨감이 좋은 규동을 깨끗이 비우니 충분히 든든한 느낌이어서 만족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리고 가게를 나옴. 전체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가게인 여기 양송이식당에서 새롭게 규동을 선보인다고 해서 빠르게 들러봤는데 완전히 일본 느낌이기보단 느끼함을 잘 느끼는 우리나라 사람을 위해 기름을 빼고 좀 더 담백하게 조리해서 푸짐하게 내는 규동은 역시나 좋았고 맛있다로..

양송이식당

서울 마포구 토정로17안길 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