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ethanghymn

좋아요

1년

두화가에서 셴토장을 가볍게 먹고 나와 최근 투명한반창고님 리뷰에서 본 내가 자란 동네 근처여서 관심이 갔던 여기 오도로키로 향함. 가게는 전에 들렀던 멘카오리 골목 다음 좀 더 넓은 길가에 있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주말 이른 점심시간이어선지 손님이 많진 않았고 일본인 유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자 알바생분이 맞이해 주는데 혼자라고 하니 맨 안쪽 주방과 제면실 앞 카운터석으로 안내를 해주셔서 앉음. 가져다 주신 메뉴를 스캔 후 잠시 고민하다 날은 좀 추웠지만 붓카케우동이 더 궁금해 부탁드리고 기다리는데 메뉴 위에 돈카츠를 기간 한정 가격으로 선보인다고 했던 게 신경 쓰여 다시 보니 가격도 좋고 돈카츠도 좋아하는 메뉸지라 우동과 같이 먹기에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지만 급궁금해 온 김에 맛보고 싶어 역시나 부탁드림. 오너 셰프분인 것 같은 분은 중간에 안쪽 주방에서 나오셔서 미리 반죽 후 숙성시켜 둔 밀가루 반죽을 꺼내 밀대로 밀고 면으로 잘라 주방으로 들어가심. 어느 정도 기다려 먼저 붓카케우동이 단무지와 깍두기가 곁들여져 나왔는데 붓카케우동 위엔 튀김가루인 텐카츠와 채 썬 파, 간 무인 오로시가 보이고 곧 이어서 돈카츠도 나옴. 먼저 돈카츠를 보니 돈카츠는 요즘 유행하는 좀 더 일본 느낌의 두툼한 타입은 아닌 좀 더 대중적인 타입의 적당히 얇은 타입인데 맛이 특별히 좋거나 하진 않지만 적당히 연육이 되서 비교적 부드럽게 씹히고 튀김옷이 분리되는 타입이지만 갓 튀겨져 가벼운 튀김옷이 나름 괜찮고 특히나 볼륨감이 의외로 좋아 살짝 놀람. 소금에 찍어서 맛보고 싶어 보니 카운터 위에 따로 준비된 건 앖어 부탁드리니 주방에서 맛소금을 조금 덜어 가져다 주셨는데 맛소금에 찍어 맛을 보니 요즘 유행하는 육즙과 육향 뿜뿜인 두툼한 프리미엄 돈카츠가 아니어선지 아님 맛소금이어선지 딱히 더 좋게 느껴지진 않아 톤카츠 소스에 주로 찍어 먹게 됨. 이번엔 붓카케 우동을 맛을 보니 붓카케 우동의 면은 쫀득탱글하고 차가운 국물에선 은은한 달달함과 짭짤함이 느껴지는데 면은 기대보단 밀가루 맛이 더 느껴지는 타입으로 원가 예전에 들렀던 왕십리 야마타니우동이 생각남. 두 메뉴 다 깨끗이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면서 원산지를 보니 밀가루가 호주산인데 호주산 밀가루가 그런 맛을 내는 건가 보다 하고 잘 먹었다고 인사 후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뭔가 왕십리 야마타니우동이 떠오르는 타입의 가게로 맛있다와 괜찮다 사이의 어디쯤인데 좀 더 일본 느낌의 분위기와 가격인 야마타니우동이나 한양대역 우동가조쿠에 비해선 가격이 조금 아쉽고 비슷한 가격대의 숙대입구역 미와쿠나 합정역 교다이야보단 맛이 살짝 아쉬운 느낌이어서 괜찮다로..

오도로키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55길 2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