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만두에서 산 도넛을 들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최근 키다리아저씨님의 리뷰에서 보고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던 여기 래디컬브루잉클럽에 들러 커피로 목을 적시고 가기로 함. 네이버지도에서 보니 뒷골목 어디쯤에 있는 것 같은데 내 바로 앞에 여자 네 명팀이 네이버지도에서 안내하는 래디컬브루잉클럽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길래 설마 같은 가겔 가는 건가 했는데 좁은 골목을 지나 왼쪽에 래디컬브루잉클럽이 나타났고 역시나 래디컬브루잉클럽에 온 팀이었음. 가게 입구로 이어지는 역시나 좁은 통로를 지나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가게는 아담한데 가로로 긴 타입이었고 통창 밖에도 앉는 자리가 있었음. 가게 안에선 윤상의 한 걸음 더 같은 예전 가요나 일본 씨티팝 같은 게 흘러나오고 카운터 한편엔 레고로 조립한 래디컬브루잉클럽도 전시되어 있음. 여자 손님팀이 먼저 주문을 하고 내 차례가 됐는데 여자 손님팀의 커피를 먼저 준비하시고 주문하겠다고 하니 지금 주문하셔도 괜찮다고 일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분위기의 여점원분이 얘길하셔서 산미가 좋은 커피를 좋아한다고 말씀드리니 아이패드로 준비된 원두 차트를 보여주시면서 오른쪽 끝으로 갈수록 산미가 강한 거라고 하심. 맨 오른쪽 핸섬로스팅커피 원두의 설명을 보니 닥터페퍼 같이 청량한 커피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소다류에선 닥터페퍼를 제일 좋아해선지 궁금해 부탁드림. 시간을 달리는 소녀 분위기의 여점원분은 에스프레소 방식과 핸드 드립 방식의 중간쯤 되는 에어로프레스 방식으로 체중을 실어 커피를 추출하시고 한 잔씩 준비될 때마다 통창 옆의 문을 통해 바깥에 앉은 여자 손님팀의 커피를 전달하심. 에어로프레스로 커피를 추출하시는 중에 가게 이름의 의미를 여쭈니 사장님이 커피를 진하게 자극적으로 드시는 편이라서 그런 이름이라면서 가게에서도 역시 커피를 좀 진하게 내리신다고 하심. 첨엔 여점원분이 사장님이신가 했는데 여쭈니 사장님은 따로 계신데 가끔만 오시고 주로 다른 바리스타 한 분과 두 분이 근무하신다고 하시고 래디컬브루잉클럽은 커피 편집샵 개념으로 국내 로스터리 여러 곳들의 원두를 사장님이 시음 후 선택해 가져와서 매주 원두를 업데이트하는 개념의 가게라고 하심. 드디어 내가 주문한 핸섬로스팅커피가 준비됐고 같이 준비해주신 에스프레소잔 느낌의 잔에 따라 맛을 보니 탄산은 없어 닥터페퍼와 완전히 비슷한 느낌까진 아니지만 닥터페퍼나 콜라의 시나몬향 내진 체리향 비슷한 향이 나서 진짜 비슷한 느낌이네 하고 적당한 산미가 좋은데 시나몬향 내진 체리향은 점차 사라지고 새콤한 산미가 남는데 지난번에 들렀던 낙타커피로스터스보단 덜 강렬하지만 새로워 미소가 지어짐. 맛있게 마시고 잘 마셨다고 인사 후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키다리아저씨님의 리뷰에서 보고 궁금해 들러봤는데 향이 오래 지속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설명대로 닥터페퍼 내진 콜라가 생각되는 향과 상큼한 산미가 좋고 공간이나 에어로프레스란 추출 방식을 보는 재미도 있고 매주 원두 리스트가 업데이트되는 방식도 새롭고 좋아 재방문하고 싶고 맛있다로..
래디컬 브루잉 클럽
서울 동대문구 안암로20길 7-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