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창님 리뷰에서 보고 들렀던 여기 엘레나영의 파스타는 요즘 유행하는 흔한 고급 파스타 가게에서처럼 생면을 쓰거나 트렌디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런 가게들에서 흔히 경험하는 파스타의 볼륨이 손바닥 한 줌 정도 되는 타입이지 않고 충분히 식사로 가능한 볼륨인데다 트렌디하진 않아도 적당히 클래식하면서 수준도 있는 플레이팅과 맛이어서 좋아 맘에 쏙 들었던 가겐데 오랜만에 저녁을 먹으러 들러봄. 이른 저녁 시간이어선지 첫 손님이었고 주방에 계시던 셰프님이 나오셔서 맞이해 주심. 자리에 앉아 메뉴에 있는 메뉴 말고 준비된 다른 좋은 재료로 조리하실 수 있는 파스타는 앖는지 여쭈니 평소라면 한두 가지 정도의 메뉴에 없는 스페셜 메뉴를 안내해 주셨을 텐데 오늘은 대여섯 가지 정도를 말씀하시는데 걔중에 구운 문어를 곁들인 앤초비 스파게티가 귀에 들어와 부탁드림. 혹시 화장실은 어딘지 여쭈니 가게 맞은편 신원아침도시마인 1층 상가의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시며 비번을 알려주신 후 셰프분은 주방으로 사리지시고 화장실을 갔다와 자리에 앉아 물을 마시면서 가게를 둘러보니 역시나 아담하면서 아늑해서 좋음. 어느 정도 기다려 드디어 주문한 29,000원인 구운 문어를 곁들인 앤초비 스파게티가 나왔는데 늘 그렇듯 비주얼도 좋고 볼륨감도 좋아 기대감이 상승함. 먼저 스파게티면을 포크로 돌돌 말아 맛을 보니 살짝 매콤함이 느껴지는데 해물 베이스 육수의 감칠맛도 좋고 면도 부드럽고 맘에 들어 미소가 지어지는데 다만 소스가 지난번에 맛봤었던 백합 봉골레 스파게티나 백합 아스파라거스 스파게티보단 살짝 질척한 느낌인 게 조금 아쉬움. 이번엔 문어를 나이프로 자른 후 맛을 보니 문어는 생물이어선지 부드럽게 쫀득해서 식감도 좋고 맛도 좋음. 역시나 깨끗이 먹고 나니 배가 적당히 부르고 잘 먹었다고 인사 후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최은창님의 리뷰에서 보고 동네라 바로 들렀다 맘에 쏙 들어 어쩌다 보니 파스타가 먹고 싶으면 제일 먼저 생각이 나는 가게가 된 여기 엘레나영은 늘 꾸준히 음식의 퀄리티도 좋고 볼륨감도 준수해 맛있다이고 다음엔 다른 타입의 파스타를 맛보는 걸로..
엘레나영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99길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