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을 사용한 탕수육도 그렇고 특히나 마파두부덮밥이 맘에 쏙 들었던 지금 은하루가 전에 여기 효제루의 오너 셰프분이 운영하던 플로리다반점이었고 어디선가 탕수육이 맛있다고 해서 멀리 가기 싫어하는 가족인원을 데리고 들러 탕수육과 블랙페퍼새우, 짬뽕을 맛봤었음. 기대했던 탕수육은 맛을 보니 초콜릿 맛이 나서 가족인원한테 지금 이거 초콜릿 맛이야?하고 물었고 가족인원도 그런 것 같다고 해서 안 믿겨 여점원분께 혹시 탕수육에 초콜릿이 들어가나요? 물었더니 튀김옷에 들어간다고 해서 헐했었고 먹을 때마다 초콜릿 맛이 나서 다 먹는데 좀 괴로웠었음. 싱가포르의 블랙페퍼크랩 비슷한 걸 기대하며 주문했던 블랙페퍼새우는 이미 비주얼에서부터 기대와는 전혀 달리 뭔가 유린기 느낌으로 양상추가 밑에 깔려있고 맛도 후추의 알싸함 뿜뿜이지 않고 달달한 소스에 후추가 조금 들어가 이게 대체 무슨 맛임?같은 느낌이어서 빈약한 볼륨감도 그렇고 완전 별로였었는데 그나마 마지막에 맛본 짬뽕이 나름 괜찮아 예전에 괜찮다라고 했었음. 그 때의 트라우마로 은하루를 처음 방문했을 땐 점원분께 다른 오너 셰프분이 운영하는 가게가 맞는지 확인하고 주문할 정도였음. 맛되디님의 리뷰에서 효제루가 옛 플로리다반점 오너 셰프분이 새롭게 연 가게라고 하고 역시나 나름 인기있던 가게 느낌인데 인스타 계정도 있어 보니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오픈하신다고 해서 그럼 초콜릿이 안 들어가는 탕수육이란 의민가 싶어 주말에 바로 들러봄. 혹시나 붐빌까 점심시간을 조금 지나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가게 규모는 예전 플로리다반점과 비슷한 규모고 가족손님 위주로 자리는 제법 찼음. 자리에 앉으니 이모님이 점심 라스트 오더는 2시까지라고 해서 시간을 보니 거의 2시여서 하마터면 헛걸음할 뻔했네 하고 탕수육 소자를 부탁드리고 영업시간을 문의하니 점심은 2시까지, 저녁은 8시 15분까지가 라스트 오더인데 재료 소진시 일찍 마감할 수도 있다고 하심. 탕수육 소가 나왔는데 슥 보니 볼륨이 아쉬울까 했는데 2인 정도가 식사와 같이 먹기에 적당한 볼륨이어서 나쁘지 않고 고개를 숙이는데 순간 초콜릿 향이 콧속으로 확 들어와 예전 플로리다반점 때의 트라우마가 떠오름. 혹시 초콜릿이 들어가는지 이모님께 여쭈니 뭔 소리냐는 듯 아니라고 하시는데 탕수육은 한 개 한 개가 볼륨감이 있는 사이즈고 식초 많이, 고춧가루를 적당히 푼 간장에 찍어 맛을 보니 튀김옷은 쫀득한 듯 부드럽게 바삭하고 고기는 잡내없이 등심인 듯한 식감인데 나한텐 소스가 꽤나 달아선지 초콜릿 맛이 도드라지진 않지만 냄새에선 여전히 느껴져 이모님은 조리 과정에 대해선 1도 모르시나 보다 함. 소스가 사탕 정도까진 아니어도 과한 듯 달달해선지 다른 느낌이지만 역시나 달달했던 방배동 만다린이 생각나는 느낌인데 먹다 보니 바나나도 들어있어 이 집은 플로리다반점 때도 그렇고 약간 퓨전 느낌인지 새로운 맛을 시도하는 느낌인데 내 타입은 아닌 느낌임. 주문 마감이라고 주문할 거 있으면 주문하라고 하셔서 다시 오진 않을 것 같아 이미 배는 불렀지만 새우볶음밥도 궁금해 부탁드림. 새우볶음밥은 흔하게 짜장 소스와 짬뽕 국물이 곁들여져 나왔는데 볶음밥은 살짝 싱거워 역시나 짜장 소스와 같이 먹어야 간이 맞는 느낌이고 난 짜장 소스와 같이 먹기 싫어 먼저 짜장 소스만 맛을 보니 걸쭉한 제형의 캐러멜이 들어간 은은히 달달한 타입인데 특별하진 않음. 짬뽕 국물은 예전 플로리다반점 때 나름 좋았었던 짬뽕과는 달리 좀 짠듯 시큼함이 느껴지는데 고기나 홍합 등 내용물이 제법 들어있지만 맛있진 않음. 짜장 소스를 먼저 먹고 소금과 후추를 부탁드려 볶음밥에 적당히 뿌린 후 맛을 보니 볶음밥에 든 새우는 탱글함이나 향은 조금 부족해 좋은 새우를 쓰는 느낌은 아니고 소금을 좀 많이 뿌려선지 원하는 것보단 좀 더 짭짤했지만 그래도 적당히 맛있게 먹고 일어남. 전체적으로 난 전혀 안 인상적이었지만 나름 유명했던 것 같은 예전 플로리다반점이 효제루로 새롭게 오픈했다고 해서 방문해 탕수육과 새우볶음밥을 맛봤는데 탕수육은 예전보다 볼륨감이나 튀김의 퀄리티는 나아진 느낌이지만 여전히 초콜릿 맛이나 향이 느껴지고 무엇보다 과하게 달달해서 내 타입과는 거리가 있어 괜찮다로.. 맨 마지막 29, 30번 사진은 예전 플로리다반점 때의 블랙페퍼새우와 탕수육 사진임.
효제루
서울 종로구 대학로 1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