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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10개월

카페앤젤라또에서 맘에 쏙 들었던 바질 젤라또와 토마토 소르베토를 맛있게 먹고 나와 입 안에 느낌이 생생할 때 비교도 해보고 싶어 바로 탕고에 들름. 가게는 어린 가족인원들이 돈까스가 먹고 싶다고 하면 자주 포장하러 들르는 긴자료코가 있는 건물에 있는데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뒷쪽 주방에 계시던 남자 사장님이 나타나셔서 상냥하게 맞이해 주심. 젤라또 한 컵에 7,500원이나 하연 당연히 테이스팅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고 혹시나 불가하다고 하면 그냥 나갈 생각으로 테이스팅이 가능한지 여쭈니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셔서 맛을 스캔하면서 추천하실 만한 맛이 있는지 여쭈니 메뉴 맨 위의 에쉬레 크림을 얘기하시면서 스푼으로 떠서 건네주심. 맛을 보니 좋은 버터의 깔끔한 버터 맛이 좋으면서 은은한 단맛도 느껴지는데 너무 깨끗한 버터의 뉘앙스여서 패스하고 애플 카망베르, 피스타치오, 얼 그레이 밀크티가 궁금해 맛보고 싶다고 말씀드림. 매번 스푼을 바꿔서 테이스팅하도록 하는 것보단 컵에 떠서 스푼 한 개로 다 맛보도록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신 건지 레몬 소르베도 맛보시라며 네 가지 맛을 컵에 넣어 건네주시고 중간중간에 어떤 제품을 쓴 건지도 보여주시면서 설명해 주시는데 애플 카망베르의 경우 예전엔 V.S.O.P. 등급 칼바도스를 썼었는데 지금은 더 오래 숙성된 X.O. 등급 칼바도스를 쓰신다며 보여주심. 레몬 소르베를 제일 마지막에 드시면 좋다고 하셔서 맨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얼 그레이 밀크티, 피스타치오, 애플 카망베르, 레몬 소르벤지 여쭈니 맞다고 하심. 먼저 얼 그레이 밀크티를 맛을 보니 얼 그레이 밀크티의 향은 은은한데 맛이 비교적 밋밋한 느낌이면서 질감 같은 거에서도 특별히 고급진 느낌이거나 하진 않게 느껴짐. 피스타치오는 피스타치오의 맛과 향이 진하면서 버터리한 느낌이어서 이건 나름 좋네함. 가끔씩 리뷰에서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또는 젤라또에 알코올 뉘앙스가 있는 게 좋다고 언급했었는데 제일 궁금했던 애플 카망베르를 맛보는 순간 칼바도스의 상큼한 사과향 알코올 느낌과 카망베르의 부드러운 치지함, 뿌려주신 후추의 후추후추함의 조화가 취저여서 큰 미소가 지어지고 순간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대표팀 맏형인 오진혁 선수가 쏜 마지막 활이 활시위를 떠나는 순간 바로 10점을 예상하고 끝이라고 외쳤던 것 같이 나도 속으로 끝 함. 마지막으로 맛보시라며 같이 떠주신 레몬 소르베를 맛보니 달달함은 적고 진짜 레몬의 깔끔함이 느껴지는데 앞에 맛본 애플 카망베르에 맘을 뺐겨선지 이미 관심 밖임. 두 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는데 난 그냥 애플 카망베르 한 가지 맛으로 부탁드림. 후추까지 야무지게 뿌려주신 애플 까망베르를 들고 나와 걸으면서 먹으니 더위도 가시고 맛도 좋아 기분이 좋아짐. 전체적으로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만 얼마나 고급진 재료를 쓰길래 한 컵에 7,500원씩이나 하는 걸까 싶어 꺼려졌던 탕고에 드디어 들러봤는데 테이스팅도 친절히 안내해 주시고 맛본 모든 맛이 취저는 아니었지만 애플 카망베르는 완전 취향을 정통으로 저격하는 맛이었어서 먼저 맛본 가게인 카페앤젤라또를 더 즐겨 찾을 것 같긴 하지만 애플 카망베르는 맘에 쏙 들었어서 맛있다로..

탕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224 우미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