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홋카이도 부타동 스미레 옆에 새로 오픈한 핫도그 가게인 퀸즈도그에서 칠리덕을 적당히 맛있게 먹고 나와 궁금했던 여기 라멘보루도 향함. 가게는 낙원상가에서 한 블럭 정도의 거린데 어디선가 라멘보루도의 출입문이 가게를 돌아가면 나타난다고 해서 어떻게 찾아야 하나 하며 차가 주차된 골목 살짝 안쪽에 위치한 가게 앞에 도착하니 가게 통창 옆 문에 '출입문 옆으로 미세요'라고 쓰여 있어 미니 살짝 무거운 출입문이 열려 그냥 쉽게 보이는 출입문인데 내가 어디서 잘 못 봤던 건가 하고 헐 함. 들어가자마자 전실 같은 공간엔 키오스크가 있어 주문을 먼저 하고 자리에 앉는 방식이었고 첫 방문인지라 제일 기본 메뉴인 돈코츠라멘을 선택하니 맛을 선택하는 게 나오는데 기본(진한맛)과 콧테리(아주진한맛)가 있어서 기본(진한맛)이 우리나라 기준인지 일본 기준인지 몰라 셰프분께 문의를 하니 일본 기준이라시며 웬만큼 진해서 기본으로 하셔도 괜찮으실 거라고 하셔서 기본(진한맛)을 선택함. 주문은 자동으로 주방에 전달이 되는 타입이었고 지난번 효제루와 비슷하게 전실을 지나 카운터석으로만 이루어진 공간으로 들어서니 가게는 아주 깔끔하게 꾸며져 있고 자리에 앉아 둘러보니 이런저런 모든 것들이 세심하게 쥰비되어 있어 오너 셰프분이 섬세한 분이시구나 하는 느낌 뿜뿜임. 곧 다른 손님들도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거의 다 남자 손님들이고 주문한 돈코츠라멘을 기다리면서 라멘 보루도 110% 즐기기 같은 안내사항을 읽고 난 라멘을 먹으면서 딱히 반찬 같은 걸 꼭 먹어야 하는 타입은 아닌데 부추김치는 어떤 맛인지 궁금해 조금 덜어봄. 부추김치는 맛을 보니 살짝 달달함도 느껴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어서 라멘 맛도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춰진 맛일까 함. 드디어 돈코츠 라멘이 나와 오너 셰프분이 카운터 위에 올려주신 걸 내려서 슥 보니 적당한 볼륨감의 돈코츠 라멘은 그냥 보기에도 적당히 농후할 것 같은 국물 비주얼이고 먼저 국물 맛을 보니 셰프분이 안내한 대로 기본(진한맛)도 우리나라 사람들 기준으론 좀 짜다고 할 것 같은 정도여서 나한텐 적당하게 느껴져 좋음. 간장 베이슨지 국물 맛에서 간장 맛이 확실히 느껴져 셰프분께 쇼유와 돈코츠의 조합인 이에케 라멘인 건가요? 여쭈니 그렇진 않고 그냥 간장으로 간을 한 돈코츠 라멘이라고 하셔서 쇼유와 돈코츠의 조합이 이에케 라멘인지 알았는데 또 다른 장르인가 보다 함. 토핑으로 올라간 간장으로 조리한 차슈는 아부리를 해선지 불향이 좋고 제법 도톰한 타입인데 젓가락으로 집으면 후두둑 저절로 분리되는 부드러운 타입임. 역시나 간장 맛이 밴 아지타마고는 반숙으로 잘 삶아졌고 이번엔 면을 집으니 얇아서 돈코츠 라멘은 맞는데 국물 맛이 뭔가 이에케 라멘믜 느낌 비슷해선지 얇은 세면이 잘 어울린다 그런 느낌까진 아님. 어느 정도 먹은 후 보통 돈코츠 라멘은 다진 마늘을 넣으면 풍미가 확 달리지면서 잘 어울려 부탁을 드리니 내어주셨는데 다진 마늘을 넣고 국울 맛을 보니 일반 돈코츠 라멘이 아닌 이에케 라멘의 느낌 비슷한데다 다진 마늘도 지금은 앖어져 아쉬운 예전 합정 길라멘에서 신선한 마늘을 마늘 짜개로 즉석에서 짜서 넣었었을 때 놀랐을 정도로 풍미가 좋아지거나 하진 않음. 그래선지 이번엔 이 가게만의 특제 가람 마살라를 적당히 넣어 맛을 보니 순간 인도 느낌 뿜뿜으로 변해 향신료를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것 같은 느낌임. 국물까지 깨끗이 비우고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한 후 가게 한쪽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아주 청결깔끔 뿜뿜으로 꾸며져 있고 특히나 변기 시트에 손잡이 같은 걸 보니 일본 느낌 뿜뿜임. 전체적으로 새로운 돈코츠 라멘 가게라고 해서 궁금해 들렀는데 흔히 아는 돈코츠 라멘이 아닌 간장으로 간을 해선지 뭔가 이에케 라멘이 생각나는 돈코츠 라멘은 라멘 자체가 딱히 내 타입은 아니더라도 한국식으로 변형된 타입이 아닌 게 좋고 무엇보다 일본 느낌으로 청결깔끔하게 꾸며진 화장실이 인상적이었어서 맛있다로..
라멘 보루도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 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