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천막국수는 답십리 본점 말고 여기 논현점도 있는 건 진작 알았지만 성천막국수를 한 번도 안 먹어봐선지 맘은 있지만 정작 들르진 못했었음. 그러다 지난 본점 방문에서 맛본 막국수가 나름의 매력이 있었던지라 장남분이 하신다는 논현점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 들러봄. 가게는 전에 두 번 들렀던 히츠마부시 전문점인 유나기 바로 근처였고 날이 점점 더뭐져선지 가게 밖엔 이미 웨이팅하는 손님들이 보이고 입구 근처에 준비된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적고 기다림. 드디어 순서가 되서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안쪽으로 긴 타입의 가게는 분위기도 본점과 비슷한 느낌인데 이미 정하고 온 혼밥 1인 메뉴를 비빔막국수를 선택해서 주문하고 면수도 부탁트림. 주문이 좀 밀려선지 어느 정도 기다리는 동안 짠지를 맛을 보니 본점의 짠지는 더 짰던 것 같은데 논현점의 짠지는 시큼함은 약간 느껴지지만 전체적으로 물에 한 번 담갔다 꺼낸 것 같은 심심한 타입임. 이번엔 지난번 본점에선 잘 몰라서 시도를 못했던 짠지를 맛있게 드시는 방법을 보고 양념장과 겨자, 식초를 넣고 비빈 후 맛을 보니 매콤하면서 겨자의 알싸함, 식초의 시큼함이 느껴지는데 좀 과한 느낌이어서 옆자리의 여자 손님이 먹는 걸 슥 보니 적당히만 넣었어야 하는데 난 넘 많이 넣었던 거였음. 드디어 제육 네 점이 먼저 나왔는데 슥 보니 수분감 뿜뿜이고 그대로 한 점을 집어 맛을 보니 본점보다 살짝 못한 느낌인가 싶지만 간도 적당하고 육향도 좋아 좋네 하고 양념장과 겨자, 식초를 넣어 비빈 짠지와 같이 맛을 보니 뭔가 보쌈 비슷한 느낌인데 양념장을 좀 진하게 만들어선지 그냥 제육만 먹는 게 낫게 느껴짐. 이어서 비빔막국수도 나와 적당히 뒤적이니 잘 비벼지고 맛을 보니 면은 적당히 탄력이 있고 심플하지만 역시나 나름의 매력이 있어 괜찮네 함. 손님이 계속 들어오는지라 빠르게 흡입 후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 후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리고 가게를 나옴. 전체적으로 지난번 성천막국수 본점에서 맛봤던 수육과 비빔막국수 세트의 혼밥 1인 메뉴가 나름 좋았어서 집에서 더 가까운 논현점에도 들러 같은 메뉴를 맛봤는데 뭔가 본점이 살짝 더 나은 느낌이어서 다시 방문한다면 역시나 본점을 갈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매력은 충분히 느껴져 맛있다로..

성천 막국수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545-12 진령빌딩 10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