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러서 맛봤었던 고든램지스트리트버거의 넥스트레벨이 맘에 쏙 들었어선지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던 여기 퍽앤어니언은 어떤지 궁금해 이쪽 동네에 있는 가게들을 도는 일정으로 집에서 나섬. 가게는 살짝 안쪽 골목 안에 위치해 있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가게 사이즈는 적당한 정도면서 뭔가 예전 해방촌의 슈퍼마켓화이트버거스탠드가 얼핏 생각나는 분위기임. 이 가게는 패티를 납작하게 눌러 구워 엣지 부분이 살짝 크리스피하게 굽는 스매쉬 버거 중에서도 고든램지스트리트버거의 넥스트레벨과 같은 얇게 슬라이스한 양파를 패티 위에 올려 굽는 오클라호마 스타일 버거를 낸다고 하는데 어디선가 더블이 낫다고 해서 어니언 더블을 단품으로 먹고 가는 걸로 부탁드림. 기다리면서 슥 둘러봐도 예전 슈퍼마켓화이트버거스탠드에서 영향을 받은 건지 비슷한 분위기에 냅킨 디스펜서나 무료로 가져가게 놔둔 츄파츕스는 미국 바이브를 더하는 느낌임. 드디어 주문한 어니언 더블이 나왔는데 카운터로 가서 픽업 후 자리로 가져와 슥 보니 제법 볼륨감이 좋아 와퍼와 와퍼 주니어의 중간쯤 되는 느낌인데 손으로 드니 묵직해서 그냥 싱글을 주문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함. 패티는 엣지 부분이 제법 잘 구워져 크리스피해 보이는데 한 입 베어무니 일단 피클의 맛이 살짝 달달해서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고 먹다 보니 패티의 맛도 육향은 나름 괜찮지만 제일 취저의 맛이었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고든램지스트리트버거 넥스트레벨 같이 좋은 등심집에서 등심구이를 먹는 것 같은 퀄리티엔 못 미치는 느낌임. 먹다 보니 새콤한 맛도 느껴져 보니 설마했는데 케첩도 들어가서 미국식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는 한국 느낌도 있구나 하고 오클라호마 스타일 버거면 얇게 슬라이스한 양파를 소위 캐러멜라이즈해서 양파의 자연스런 달달한 맛과 치즈의 치지한 맛 그리고 패티의 좋은 육향과 맛의 조화가 좋아야 하는데 피클도 그렇고 케첩 같은 것 땜에 밸런스가 맞지 않는 느낌도 아쉬움. 번은 슈퍼마켓 화이트 번 느낌인데 엣지 부분이 적당히 구워져 살짝 크리스피함이 없는 것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mushy한 느낌인 것도 조금 아쉬움. 전체적으로 좋은 치즈버거를 맛볼 수 있는 가겐가 기댈 갖고 들러봤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손님들을 상대로 해선지 역시나 약간은 한국적인 맛이면서 밸런스가 조금 아쉬운데 예전이라면 이 정도면 응원의 맘을 담아 맛있다로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진짜 맘에 들었던 가게들과 구분을 위해 괜찮다로..
퍽 앤 어니언
서울 성북구 고려대로28길 17-3 해랑빌딩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