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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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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리뷰를 쓰려고 네이버지도에서 화상손만두를 검색하니 낙성대에 있는 화상손만두만 보이길래 어찌 된 일인가 싶었는데 낙성대의 화상손만두와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가게 이름이 겹쳐선지 가게 이름이 중국요리 왕소야로 바꼈길래 헐함. 여기 화상손만두는 예전 이대 근처에 있었을 때와 이후에 신촌으로 옮겨 새로 열었을 때 두세 번인가 들러서 튀김만두와 덮밥류를 맛봤었는데 튀김만두는 마포역 부근 산동만두보단 못하더라도 나름 괜찮았던 기억이지만 덮밥류는 별로였어서 딱히 기억에 남아있던 가게는 아님. 그런 화상손만두가 홍대쪽에 새롭게 오픈했다길래 나한텐 별 뉴스가 아니었지만 좋은 리뷰가 계속 올라오길래 그럼 다시 한 번 들러볼까 했음. 홍대 쪽에 온 길에 혹시나 헛걸음을 할까 미리 전화로 영업중인 걸 확인 후 들러봄. 가게는 예전에 인앤아웃버거 느낌의 버거를 내는지 궁금해 들렀던 근처의 식스티즈에 가는 길에 지나쳤던 기억이 있는 좁은 골목 언덕길 GS25가 입점한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었고 건물 오른쪽 주차 공간에 자리가 있으면 주차가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어 주차 후 외부 계단을 올라 2층에 있는 가게 안으로 들어섬. 주말 점심시간을 살짝 지난 시간이었는데 재오픈한 게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건지 제법 손님들이 있었고 깐풍기를 맛볼까 하면서 들른 건데 가게 한쪽에 쓰인 원산지를 보니 미국산이어서 국내산 닭을 쓰는 착한 가게의 느낌까진 아니길래 그럼 맛있기라도 하길 바라며 빈 자리로 안낼 받아 앉아 깐풍기를 부탁드림. 나한테 기억에 남는 깐풍기는 고급 중식당 같은 데가 아닌 지금은 메뉴에서 사라진 것 같은 예전 홍콩반점에서 맛봤던 깐풍기임. 몇 년 전인가 홍콩반점의 메뉴에 깐풍기가 추가됐을 때 선릉역점에 들러 포장을 해서 집에서 맛봤었는데 의외로 적당히 매콤한 것도 좋고 흥건하지 않게 마르게 볶아낸 것도 좋아 맘에 쏙 들었음. 가격도 당시에 13,000원쯤인가 했어서 깐풍 치킨을 시켜서 먹느니 퀄리티나 맛이나 여러모로 훨 낫게 느껴졌고 남들은 홍콩반점의 깐풍기가 가격도 좋고 맛도 좋다는 걸 모르는데 나만 아는 느낌이어서 더 짜릿한 기분이었고 그렇게 몇 번 더 포장해서 먹었는데 점차 퀄리티가 떨어지는 느낌이면서 나 같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점차 알려진 건지 가격도 점차 올라 더 이상은 매력적이지 않게 되서 그렇게 끝이었는데 요즘엔 아예 홍콩반점 메뉴에서도 빠진 것 같음. 먼저 자차이와 단무지가 세팅되고 조금 더 기다려 계란탕이 곁들여져 깐풍기가 나왔는데 슥 보니 붉은 빛이 돌기 보단 간장의 검은 빛이 도는 깐풍기여서 뭔가 전에 들렀던 회현역 근처 만만의 옛날 스타일 깐풍기가 떠오름. 한 개를 집어 맛을 보니 튀김옷은 겉은 살짝 딘단하면서 찹쌀이 들어갔는지 공기층이 있게 쫀득바삭한 타입인데 퀄리티가 좋게 느껴지진 않아 아쉽고 비주얼에서처럼 소스는 간장 베이스에 식초와 설탕이 들어간 새콤은은히 달달하면서 들어간 고추에서 간접적인 매움이 더해진 옛날 스타일 깐풍기의 맛인데 이런 옛날 스타일 깐풍기라면 튀김옷도 그렇고 소스의 맛도 그렇고 여러모로 만만이 확실히 낫게 느껴짐. 닭도 미국산 냉동닭이어선지 특별히 좋게 느껴지지도 않아 여러모로 이 집은 내 입맛엔 안 맞는 느낌이어서 이번 방문이 마지막이다 함. 그래도 깨끗이 계란탕까지 깨끗이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예전에도 어디선가 맛있다고 해서 들렀을 텐데 한 번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은 없는 가겐데 이제 보니 생활의 달인 같은 데 나와서 유명해진 건가 싶고 그런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패스했었을 텐데 싶어 별료와 괜찮다 사이의 어디쯤이지만 노포의 컴백이라고하니 괜찮다로..

화상손만두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5길 13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