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겐 아마도 인스타에선가 보고 궁금해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는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화상손만두에서 기대보단 못했던 깐풍기를 먹고 나와 가고싶다 리스트를 보니 여기 계화원이 보여 이미 배는 적당히 불렀지만 일부러 들르진 않을 것 같아 이 동네에 온 길에 들러보기로 하고 향함. 가게 근처에 와서 차를 돌리려 골목 안으로 좀 더 들어가니 지난번에 들렀던 김밥집인 다시밥이 나와 깜놀함. 근처에 적당히 주차를 하고 가게 앞에 서니 제법 노포인 듯 간판이 바랬음.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연남동이나 연희동 중식당들보단 동네 손님 위주의 중식당 느낌으로 주말이어선지 동네 주민인 것 같은 가족 손님이나 단골손님인 것 같은 손님들이 대부분인 느낌임. 안쪽에 빈 테이블이 있어 앉아 이미 정하고 온 탕수육 소를 홀 담당이신 것 같은 사모님께 부탁드리니 화교중식당인 듯 사모님의 발음이 중국 느낌임. 혹시나 미리 튀겨놓은 걸 다시 한번 튀기는 건가 싶어 귀를 쫑긋 세우고 기울이니 주방에선 바로 튀김옷을 입혀 튀기는 듯한 소리가 들려 안도의 한숨을 내쉼. 가게 내부를 둘러보니 사모님 혼자서 담당하셔선지 손님이 먹고 나간 접시들이 빨리 정리되거나 하진 않아선지 막 깨끗한 타입은 아님. 탕수육은 주방에 계시던 사장님이 직접 가져다 주시는데 소자도 웬만한 곳 중자 정도의 사이즈고 탕수육은 고기 튀김 하나 하나가 제법 커서 꿔바로우 느낌으로 바로 가위로 잘라 주시고는 다시 주방으로 사라지심. 가위로 자르신 탕수육 한 개를 집어 맛을 보니 식초의 시큼함이 가미된 새콤달콤한 타입으로 튀김은 살짝 과하게 바싹 튀겨져 가끔씩 기름 탄내가 얼핏얼핏 나면서 방금 전 화상손만두와 비슷하게 튀김옷은 단단한 편인데 그렇다고 가볍게 바삭하진 않고 고기는 두툼하게 들어있는데 아마도 등심인 듯 탄탄한 식감이고 목이버섯을 먹을 땐 생강향도 남. 한 번쯤인가 살짝 잡내가 나나했지만 이후론 무난했고 볼륨이 좋아 다 먹으니 배가 부르고 당근 같은 야채는 패스하려고 했는데 한 개를 맛보니 나름 괜찮아 당근이나 목이버섯, 파인애플 몇 개를 더 집어 먹고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인스타에서 보고 궁금했던 가겐데 화상손만두의 깐풍기가 비교적 실망스러웠던지라 보상 심리 비슷하게 맛난 걸로 마무리하고 싶어 여기 계화원에 들러 탕수육 소를 맛봤는데 볼륨도 좋고 맛도 나름 특색이 있고 가격도 좋아 멀리서 일부러 들를 정돈 아니더라도 근처에 왔을 때 탕수육이 당기면 들러볼 만하다고 생각됐고 맛있다로..
계화원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39길 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