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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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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파이브가이즈는 어디선가 유명한 햄버거 체인이라고 해서 예전 미국 여행시에도 일부러 한 번 들렀었는데 딱히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도 없을 정도로 안 인상적이었는데 최근 고든램지스트리트버거의 스매쉬드 버거인 넥스트레벨이 의외로 좋았던지라 파이브가이즈도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은 생각이 듦. 웨이팅 시스템이 있다길래 워이팅 시스템을 몇 시부터 오픈하는 건지 알고 싶은데 매장 전화번호가 없어 산책 겸 아침 8시 반 조금 전에 도착하니 이미 웨이팅 시스템에 입력하는 사람들이 보임. 뒤에서 기다리다 순서가 되서 웨이팅 시스템에 입력하려는데 앞 대기팀이 160팀이나 있다고 뜨길래 실화야?하고 그냥 가려다 혹시나 몰라 일단 입력 후 근처 맥도날드에서 맥윙을 맛본 후 오픈 시간인 11시쯤 다시 와서 11시쯤20분쯤 웨이팅하는 팀이 얼마나 되는지 체크하니 630팀쯤 웨이팅중이라고 해서 대단하다 함. 매장에 들어가려고 문 앞에서 대기중인 웨이팅 19번인 손님에게 몇 시에 온 건지 물으니 6시에 왔다고 함. 1시가 다 되어가는데 금일 웨이팅 등록은 마감되었다고 점원들이 다가오는 손님들에게 얘길하고 드디어 내 순서가 됐단 카톡이 와서 순서가 된 손님들이 서는 줄 뒤에 서고 내 차례가 되어 카톡을 보여준 후 가게 안으로 들어섬. 가게는 안으로 살짝 더 깊은 타입인데 입구엔 껍질째 짭짤하게 시즈닝된 땅콩이 준비되어 있어 한 팩을 집고 이미 메뉴는 정하고 왔지만 역시나 종이에 프린트된 메뉴를 집어 순서를 기다림. 세 점원이 주문을 받는데 주문을 받을 수 있는 점원이 손을 들어 안내를 하면 그 점원 앞으로 가 주문을 하는데 난 리틀 햄버거와 리틀 프라이즈를 주문함. 어디선가 보니 맛이 좀 심심하다고 하고 소고기도 호주산을 쓰길래 밋밋할 것 같아 난 짭짤한 게 좋아 소금을 좀 많이 뿌려줄 수 있는지 얘길하려다 주문이 이렇게 많은데 혹시나 헷갈릴까 그냥 소금과 후추가 따로 준비되어 있는지 문의를 하니 케첩이 놓인 곳에 준비되어 있다고 하심. 메뉴에 빨간색으로 프린트된 토핑 중에 스테이크 소스나 바베큐 소스 같은 것들도 궁금했지만 그냥 오리지널의 맛으로 경험해 보고 싶어 검은색으로 프린트된 토핑을 다 넣는 옵션인 올 더 웨이로 주문하고 프라이즈는 오리지널과 케이준 스타일이 있는데 난 오리지널이 좋아 오리지널로 주문 후 주문 번호와 영수증을 건네 받음. 기다리는 동안 2층에도 올라가 보니 여러모로 넖직하게 미국 느낌으로 꾸며져 있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빈 자리에 앉아 주문번호가 불리길 기다림. 기다리면서 케첩이나 소금과 후추가 준비된 곳에서 픽업하고 SARSON'S malt vinegar가 있길래 점원분께 이건 어떻게 먹는 건지 물으니 기호에 따라 뿌려서 드실 수 있다고 해서 같이 조금 따라 가져옴. 난 우리나라 감자칩은 소금 맛도 달달함이 느껴져 거의 안 먹고 가격이 올라 예전만큼 매력적이진 않지만 이마트에서 파는 Lay's 포테이토칩을 자주 사먹는데 여러 맛중에 시큼한 식초 맛의 솔트 앤 비니거도 좋아하는지라 감자튀김에 뿌려 먹어보기로 함. 제법 기다린 후 드디어 내 주문번호가 불려 카운터로 가니 내 주문번호가 붙은 종이백을 점원분이 건네주심. 자리로 와서 종이백을 찢어 펼친 후 먼저 오늘 방문의 메인 목적인 감자튀김을 맛을 보니 내가 제일 맛있게 먹었던 예전 뉴욕 프라이즈만큼은 아니더라도 거의 비슷해 미소가 지어짐. 이번엔 리틀 햄버거의 포장을 열어 슥 보니 토핑들이 알차게 들어 있는데 햄버거를 잡고 한 입 베어무니 케첩과 머스터드의 새콤시큼한 맛이 느껴지는데 뭐가 입 안 가득 들어오긴 하지만 최근 너무 맛있게 먹었던 고든램지스트리트버거의 넥스트레벨 같은 좋은 소고기 육향 같은 건 잘 안 느껴져 슈퍼두퍼 같이 별로는 아니더라도 딱히 파이브가이즈만의 맛 같은 것도 없어 예전 미국 여행시 맛봤었을 때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이 없는 게 이해가 되는 맛임. 먹다 보니 패티 덩어리 조각만 씹힐 때가 있았는데 역시나 패티 자체는 심심해서 좋은 소고기 육향이나 감칠맛 같은 게 부족해 빅맥이나 와퍼가 가끔씩 뻣뻣드라이할 때도 있지만 전체적인 맛의 밸런스나 조화는 훨 낫게 느껴짐. 리틀 햄버거를 다 먹고 포장지를 한쪽으로 치운 뒤 이번엔 본격적으로 감자튀김을 맛을 보니 역시 좋음. 점원분께 따로 부탁드린 마요네즈에 주로 찍어 먹고 케첩에도 찍어 먹고 소금과 후추를 한 팩씩 뿌려 먹으니 어렸을 때 먹던 맛이어서 더 좋음. 발사믹 비니거의 살짝 연한 버전 느낌인 SARSON'S malt vinegar도 뿌려서 맛을 보니 피쉬 앤 칩스에서 보는 튀김옷이나 감자칩이랑은 달라선지 특별히 좋다하는 경험은 아니어서 마요네즈와 케첩에 찍어 끝까지 맛있게 먹고 일어남. 전체적으로 예전 미국 여행시 맛봤었을 때 딱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은 없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왔길래 긴 웨이팅 후 맛본 햄버거는 그냥 그렜던 반면 감자튀김은 오랜만에 아주 맛있었어서 가격까지 고려하면 전체적으론 괜찮다로..

파이브 가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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