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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1년

여기 대박각은 인스타에선가 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메뉴가 심플하게 삼선갓짜장, 찐차돌짬뽕, 흑돼지탕수육 세 가지인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내가 좋아하는 혼을 불어넣어 맛난 중식을 내놓는 가게 느낌이어서 집에서 멀고 8월 초 더위에 녹는 느낌이었지만 맛난 중식을 맛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고 주말에 집에서 나섬. 인기있는 가게 느낌이라 오픈 시간인 11시보단 최소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려고 생각했는데 뭘 먹을까 집에서 미리 고민을 하느라 늦어 결국 가게 앞에 도착하니 10시 46분쯤이었음. 이미 가게 앞에 대기 중인 손님들이 보여 후다닥 달려가 웨이팅하는 손님들에게 어떻게 웨이팅하는 건지 문의를 하니 가게 앞에 있는 테이블링 시스템에 입력 후 기다리는 방식이라고 해서 줄 뒤에 서서 기다림. 순서가 되서 테이블링 시스템에 입력하는데 손님 수와 메뉴도 미리 선택하는 거여서 간짜장을 선택하니 14번째여서 첫 라운드엔 못 들어가겠네 함. 8월 초 햇빛이 넘 뜨거워선지 웨이팅하는 손님들은 가게 옆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복도에서 더위를 피하며 기다리고 여기가 일산이 맞는지 궁금했는데 옆 손님이 전화하는데 일산이라길래 일산이 맞나 보다 하고 드디어 10시 59분쯤 가게 문이 열리고 점원분이 나와서 7번 손님까지 입장하시라고 안내를 함. 첫 라운드 손님들이 가게 안으로 사라지는 걸 본 후 건물을 천천히 한 바퀴 돌고 오니 테이블링 시스템에 현재 대기 등록이 불가합니다.라고 되어있길래 점원분께 문의를 하니 11시 오픈인데 11시 1분에 점심시간 대기가 마감됐다며 포장 주문만 가능하다고 해서 속으로 헐 함. 기다리면서 유리창을 통해 먼저 들어간 손님들이 먹는 메뉴를 보니 역시 간짜장이 제일 내 타입으로 보여 잘 선택했네 하고 괜히 뿌듯해 함. 11시 50분이 다 되서 드디어 순서가 돼 카운터석으로 안낼 받아 앉으니 시원한 보리차를 내어주셔서 좋고 앞치마를 드릴까요? 물으셔서 부탁드리니 일회용 종이 앞치마를 세팅해주심. 밑반찬으론 라이트하게 소금간이 된 땅콩과 단무지, 쥐똥고추절임이 세팅됨. 자리에 앉아서 보니 주방엔 점원분들이 네다섯 명쯤 되는데 면을 바로 뽑아 삶는 분도 있고 웍을 돌리시는 분은 두 분인데 불쇼도 펼쳐져 기대가 됨. 앉아서도 20여 분쯤 기다려 드디어 간짜장이 나왔는데 면 위에 올려진 튀긴 듯 조리된 계란 후라이나 간짜장 소스와 소스가 담긴 그릇 경계에 고인 기름층이 심장을 쿵쾅거리게 함. 간짜장 소스를 적당히 부어가면서 간을 조절하시라는데 난 그냥 다 붓고 비비기 시작하니 소스가 말 그대로 춘장의 장 느낌이 나게 꾸덕한 타입이어서 쉽게 비벼지진 않는데 난 이런 제형을 좋아해 맘에 듦. 잘 비빈 후 면을 집으니 면은 살짝 얇은 편인데 너무 얇거나 하지 않아 좋고 적당한 탄력감도 좋음. 한 젓가락 맛을 보니 내가 선호하는 것보단 조금 달달하지만 뭔가 우리나라에서 짜장면하면 기대하는 딱 그 정도의 달달함이면서 춘장의 느낌도 뿜뿜이어서 미소가 지어짐. 오징어, 새우, 탄탄한 식감의 흑돼지 건더기도 제법 들어있는데 다 잡내 같은 거 없이 식감도 좋아 이 집은 다 양질의 재료로 정직하게 승부를 보는 가게 느낌인 것도 좋음. 짜장면이 자꾸 줄어드는 게 아까운 느낌인데 난 짜장 소스나 짬뽕 국물에 밥을 비비거나 말아 먹진 않지만 어디서 보니 공깃밥도 요청하면 제공이 된다고 해서 면을 다 먹고 부탁드리니 마제소바집 같은 데서 마제소바를 다 먹고 요청시 조금 내어주는 오이메시 느낌으로 아담한 공깃밥을 내어주심. 공깃밥을 짜장 소스 위에 넣고 적당히 비벼 먹으니 나름 좋고 적당한 달달짭짤함과 감칠맛이 좋은 짜장 소스가 아까워 스푼으로 깨끗이 긁어 먹는데 디저트라면서 요구르트를 내어주심. 난 요구르트도 거의 안 먹지만 그래도 마시려고 보니 남양 요구르트로 그래도 브랜드 요구르트여서 이 집은 소위 cut corners 느낌으로 식재료를 아끼는 가게는 아니구나 함. 계산을 하면서 직원분이 몇 분쯤 계신지 여쭈니 7-8명 정도라고 하심. 계산 후 나오니 12시 15분쯤임. 전체적으로 어디선가 보고 궁금해 들러서 제일 궁금했던 간짜장을 맛봤는데 맛도 좋고 재료도 양질의 것을 쓰는 느낌이면서 교과서적인 간짜장을 내는 가게로 짜장면을 궁금해하는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이 집에 데려올 것 같은 느낌이었고 맛있다로..

대박각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강성로 115 금강빌딩 1층 11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