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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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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날씨도 좋고해서 오늘은 평소에 웬만해선 안가게 되는 곳에 있는 곳들을 가보려고 맘을 먹고 있었음. 망플을 보다보니, 밥 위에 얹혀진 사시미류가 다양하고 풍부해보였던 쌍문역 근처의 하이쿠에 가서 카이센동을 맛보려고 미리 브레이크타임이 있는지를 전화해서 문의하니 토요일인 오늘은 4-5시만 피해서 방문하면 된다고 하심. 이쪽 동네는 네이버지도에서 봐도 동대문구도 더 지나 북쪽으로 한참을 가야하는지라 진짜 큰맘먹고 춘천에 닭갈비 먹으러 가는 맘으로 출발해서 2시 조금 지나 가게앞에 도착함. 가게안에 자리가 한두개정도는 있는것같아 문을 열고 자리가 있는지 문의하니 자리는 있는데 지금은 사케동밖에 안될 것 같다고 하셔서 순간 멘붕..헐..야바이.. 주말인데다 브레이크타임까진 여유가 있어서 이런건 생각 못했었는데, 어쩔수없이 먼길을 떠나느라 만약을 대비해서 주변에서 가볼만한곳 리스트를 추려놨던 곳 중에 마쯔무라돈까스와 다래함박스텍이 눈에 띄었는데, 마쯔무라돈까스는 체인느낌인데다 잡내가 난다는 리뷰도 봤던 것 같아 날씨가 좋은 기회를 이용해 날씨가 안좋거나해서 비위가 예민해질때라면 엄두를 못낼 다래함박스텍으로 향함. 날씨가 좋아 오늘은 웬만하면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가게쪽으로 걸어가는데 이 주위가 기사식당들이 많은 느낌이었고 어느 가게앞을 지나는데 택시기사분들 세차를 위해선지 길에 수돗물이 흐르고 있었고 지나치는 순간 물냄새가 나서 순간 비위가 예민해질뻔했음. 무사히 지나서 가게앞에 도착함. 사진에서도 봤고 택시기사분들이 많이 오는 기사식당느낌이란것도 알고 왔지만 가게앞에서 살짝 덜덜 떰. 용기를 내서 가게안으로 들어가니 손님이 어느정도 차있었음. 테이블좌석은 다 차서 좌식좌석에 앉아서 이것저것 맛보고는 싶었지만 그냥 대표메뉴인 함박스텍을 주문함. 자리에 앉아있으니 곧 물과 크림스프, 콩나물국, 양배추샐러드, 깍두기가 나옴. 일본식 돈카츠가 제공되는 고급 돈카츠집이면 깍두기가 나오면 기겁을 했겠지만, 미리 사진으로 봤고 이런데서는 나오는걸 알기에 그러려니 함. 다만 테이블위에 군데군데보이는 고춧가루등은 살짝 비위가 예민해지게 했음. 적당히 냅킨으로 제거함. 크림스프는 자리에 준비된 후춧가루를 적당히 뿌리고 맛을 보니 살짝 단맛이 있고 점도는 살짝 묽은편임. 콩나물국은 아주 맹탕은 아니고 그래도 국물에 적당히 조미가 되어있었음. 샐러드는 케첩만 뿌려진 너무 베이식한 타입. 깍두기도 궁금해 맛을 보니 의외로 단맛이 살짝 돌면서 나쁘지 않아서 이런류의 메뉴에 어울리는 맛이었음. 좀 더 기다리니 밥과 계란후라이가 얹혀진 함박스텍이 철판위에 나옴. 여기까지 멀리 온 지라 한군데만 가기는 아까워서 한군데정도 더 방문하려고 일부러 곱배기가 아닌 보통으로 주문했는데 사이즈가 제법 커서 곱배기인줄 알았음. 먼저 나이프로 썰어 단면을 보니 살짝 그을린 정도의 브라운빛으로 구워진 겉면과는 달리 안은 거의 흰색이어서 소고기가 섞이지 않은 돼지고기온리의 패티임을 알게해 줌. 데미그라스소스를 적절히 묻혀 맛을 보니 케첩맛이 많이 나는 달달한 맛의 소스는 우리나라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맛이었고, 함박스텍 패티는 고기조직이 치밀하지 않고 쉽게 잘 잘려져서 치밀한 패티를 별로 안좋아하는 나는 괜찮았음. 패티의 맛은 돼지고기구나 알 정도의 맛으로 아주 예민하지 않으면 별로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였음. 가니쉬들은 레드빈과 마카로니, 그린빈이 나오는데 의외로 다 한국식맛이 아닌 미국식맛?이었음. 주인아주머님이 다른 손님분과 얘기하시는데 오늘은 대기가 없다고 하시는걸보니 평소에는 대기도 있는 듯 가게밖에는 벤치도 있었음. 결론적으로 예민한 내가 평소라면 웬만해서는 오지 않을 가게지만 날씨가 좋아 이 동네에 온 길에 들러봤는데, 5천원이란 가격이 믿기 힘들정도의 가격대비 양질의 함박스텍이었고, 가게분위기도 그렇고, 돼지고기온리의 패티인지라 다시 올 것 같진 않지만 치밀하지 않은 패티의 조직은 좋았던 왜 인기가 있는 집인지 알 수 있었던 방문이었음.

다래 함박스텍

서울 강북구 수유로 20-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