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가 세이브 해 둔 리스트에 있던 서양미술사의 사장님이 인스타에 이번주까지만 나폴리탄스파게티를 제공할 수 있을거 같다고 공지를 하셔서 지난주말쯤에 어디 가는길에 오늘 영업하시는지, 영업하신다고 하셔서 그럼 오픈시간에 맞춰서 가겠다고 연락을 드렸었는데, 아마도 느긋하게 가게를 운영하시는데 내가 오픈시간에 맞춰서 방문하겠다고 해서 급한 마음에 서두르시다 그러신건지 가게 키를 놔두고 왔다고 차에서 내리셔서 죄송하다고 하시길래, 제가 괜히 재촉한거 같다고 죄송하다고 하고 이번주에 다시 들리겠다고 했었음. 지난번에 괜히 재촉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1시쯤 들러봤는데, 가게문이 닫혀있음. 헐.. 나폴리탄스파게티 맛보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느긋하신 경영스타일이신지는 모르지만 미리 인스타같은데 공지도 없었는데 영업시간이 일정치 않은건 좀 실망함과 동시에 배도 고팠는지라 주변에 갈 곳을 세이브해 둔 리스트에서 열심히 찾음. 가까운 곳에 다북어국이 눈에 띄길래 갔는데, 점심시간이 지나선지 왠지 지금 들어가면 아주머님들이 쉬고 있다가 민폐일거 같아 또 다른 리스트에 있던 아오이하나로 발걸음을 돌림. 아오이하나는 스매싱볼이라는 육중한 볼링장 건물 바로 뒷편에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듯 위치해 있었음. 1층은 베이커리카페라는데 여긴 다음 기회에 들르기로 하고, 바깥계단을 이용해 2층 레스토랑으로 올라감. 점심시간이 지나선지 2팀 정도만 있었고, 일본종업원인것 같은 여자분이 맞이함. 테이블에 앉으니 여자종업원분이 물과 메뉴를 갖다줌. 메뉴를 살펴봤는데, 배도 좀 고프고 해서, 양이 아담하다는 함박스테이크는 패스하고 평소에 좋아하지만 요즘엔 찾기 힘들어진 일본식 명란스파게티를 곱빼기로 주문하고 샐러드를 추가로 주문함. 먼저 식전빵과 샐러드가 나옴. 식전빵은 이탤리언레스토랑같은데 가면 흔히 나오는 올리브유와 발사믹비니거가 같이 나오는건데, 베이커리도 같이하는 곳이라 빵을 좀 기대했는데 양도 아담하고 속이 드라이하거나하진 않았지만 맛이나 전체적으로 기대 이하였음. 하지만, 1천원의 추가로 주문한 샐러드는 좋았음. 여러 야채가 들어가서 화려한 색감인데 싼티가 나지 않고 뭔가 일본의 색채도 느껴지고 드레싱도 좋아하는 랜치드레싱에 블랙올리브의 짭짤한 맛은 맘에 들었음. 샐러드를 다 먹을때 쯤, 아마도 샐러드를 다 먹기를 기다렸다 나오는 느낌으로 스파게티 위에 뿌린 김이 스파게티 위에 올라간지 시간이 살짝 지난듯 살짝 처진 일본식 명란스파게티가 나옴. 양은 곱빼기로 주문해선지 넉넉한 편이었는데, 색감이 메뉴에 있는것과는 다르게 핑크빛이 아닌 브라운빛이고 느타리버섯이 많아 기존에 알고 있는 명란스파게티랑 달라 살짝 당황. 포크로 돌돌 말아 한입 맛을 보니 짭짤하면서 간장맛이 느껴짐.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일본식 파스타로 강남에서 바람을 일으켰던 삐에뜨로가 생각남. 그땐 모두 일본인 셰프들이 조리했고, 진짜 새로운 맛에 눈이 크게 떠졌었었고 주차장은 미어 터졌었었는데.. 명란스파게티라지만 맛도 간장맛도 나고 색상도 브라운빛이고 느타리버섯도 많이 들어있어서 명란스파게티라기 보다는 버섯스파게티에 명란젓이 더해진 느낌이었음. 스파게티를 다 먹어가면서 바닥에 투명한 올리브오일이 보이는데 전혀 간장 비슷한 검은 색상은 안보여서 소금의 짭짤함은 아닌데 희한하네하면서 바닥에 남은 오일까지 접시를 기울여서 스푼으로 싹싹 비운후 계산하면서 일본여직원분께 혹시 간장이 들어가나요라고 물어보니 잘 모르시는지 세프분께 묻는데 소스에 간장이 들어간다고 함. 어쩐지.. 전체적으로 기대했던 일본식 명란스파게티와는 달랐지만 그래도 간장오일베이스의 일본식 파스타를 오랜만에 맛봐서 좋았고, 아마도 내가 기대하는 명란스파게티와 가까운 건 메뉴에 있는 또 다른 명란스파게티류인 명란크림스파게티가 아닐까 생각함. 재방문의사 있음.
아오이하나
서울 마포구 독막로7길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