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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5년

내가 맛집을 찾는 방법은 두가진데, 첫번째는 어떤 특정한 음식이 먹고 싶을때 네이버같은데 들어가서 내가 찾는 비쥬얼과 색채 그리고 음식을 묘사한 내가 원하는 단어를 찾을때임. 예를 들어 최근에 장수보쌈을 찾을때처럼 보쌈김치와 보쌈수육이 메인인 사진이나 옛날 원할머니보쌈집에서 근무하셨던과 같은 가게를 묘사하는 단어들임. 두번째는 네이트나 다음같은곳에서 서핑을 하다가 음식과 관련된 기사나 블로그등에서 관심있는 곳이 나왔을때 리스트에 세이브해두는거임. 오늘 점심시간에 방문한 관훈맨션은 두번째방법으로 찾았던건데 마침 명동쪽에 올 일이 있었던지라 세이브해뒀던 리스트에서 주변에 있는 맛집들을 뒤지다보니 남대문 갈치조림집이나 종로쪽 생선구이집 그리고 여기 관훈맨션이 나왔는데, 갈치조림집들은 지난번에 한번 지나치면서 보니 줄 서 있는 손님들이 장난이 아니었던지라 점심시간에 나같은 혼밥족은 환영 못받을게 분명하기도 하고 생선구이집 같은 곳도 마찬가지일거 같았음. 거기다가 두달정도 신었던 아디다스운동화가 황당하게 엄지발가락쪽에 구멍이 나서 어쩔수없이 새로 나이키운동화를 사서 어제 처음 신었던지라 사람이 복잡한데 갔다가 더러워지거나 갈치조림 국물이라도 신발위에 떨어지면 큰일이기도 하고 날도 더워서 한식집들은 패스하고 쾌적할거 같은 이곳 관훈맨션에 가기로 함. 블로그등에서 보니 이곳으로 가는 길이 좀 헷갈린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네이버지도를 따라 가니 비교적 쉽게 찾음. 인사동 대로에서 작은 골목안으로 들어가면 나오는데 작은골목입구에 표시된 골목안 가게이름중에 관훈맨션은 내가 대강 훑어봐선지 안보였지만 네이버지도를 믿고 골목내로 조금만 들어가니 금방 관훈맨션 안내가 보였음. 가게오픈시간인 11시반 약간 전에 도착했는데 자리로 안내받고 물과 메뉴가 제공되고 주문은 11시반부터 받는다고 자리로 안내한 여직원이 얘기하고 감. 직원들은 지난번 인천의 잉글랜드왕돈까스에서처럼 깨끗하게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모두 멜빵바지 유니폼에 남자직원들은 머리를 포마드같은걸로 단정히 하고 여직원들은 항공사 승무원들처럼 올림머리를 함. 화장실은 2층에 있었는데 2층에 올라가니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고 3층에도 자리가 있었음. 점심시간이 되니 주변 직장인들이거나 나잇대가 좀 있는것 같은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고 2층으로도 안내받음. 가게는 가게이름처럼 옛날 맨션같은 느낌으로 분위기도 중후하고 어두워서 드라마같은데서 보던 옛날 맞선같은걸 볼 때 오는듯한 느낌으로 이런데가 진짜 경양식집이구나 함. 11시반이 되자 직원들이 제일 먼저 온 손님부터 찾아가 주문을 받기 시작함. 난 보통 이것저것 섞여있는건 잘 안 시키는데 여기는 함박스테이크, 경양식 돈까스, 생선까스가 다 나오는 관훈정식이 제일 유명한 것 같고 지난번 한양대앞의 행운돈까스처럼 맛이 의심되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그리고 주변손님들도 대부분 관훈정식을 시키길래 처음 맘먹고 온대로 관훈정식을 시킴. 인터넷에서 살펴볼때 관훈정식이 19,000원인것도 봐서 가격이 오른건가 점심에 15,000원도 아닌 19,000원은 좀 그런거 아닌가 했는데 점심에는 15,000원이고 저녁엔 19,000원이었음. 맨 처음 식전빵과 오늘의 스프인 버섯크림스프가 나옴. 식전빵인 모닝롤은 그냥 차가운 상태로 딸기잼과 제공됐는데 특별한건 없는.. 스프는 맛을 보니 은은한 버섯향이 나는 크림스프맛으로 농도도 살짝 옅은 편으로 오뚜기스프가 아닌 직접 만든 스프였음. 이런게 진짜 경양식스타일이구나 함. 그 다음으로 관훈정식이 나왔는데, 커다란 귤만한 사이즈의 함박스테이크와 적당한 사이즈의 돈까스, 아담한 사이즈의 생선까스가 놓여있고 후리가케가 뿌려진 밥, 가니쉬로는 베이크드빈즈와 비슷한 강낭콩과 마카로니샐러드, 이탤리언드레싱이 끼얹혀진 샐러드가 있음. 막 먹으려는 찰라에 직원이 뭘 테이블에 놓는데 뭔가 보니 깍두기였던..분위기가 다운됨.. 손도 안댔음. 제일 먼저 함박스테이크를 나이프로 잘라 단면을 보니 약간 붉은기도 돌고 소고기 색깔이어서 돼지고기 100%의 것은 아니어서 안심함. 맛을 보니 함박스테이크 전문점의 것보단 좀 못 미치지만 잡내도 안나고 괜찮았고 밀도도 치밀하지 않고 데미그라스소스도 우스타소스향이 나고 농도는 비교적 묽은편으로 자가제조한 느낌임. 네등분해서 금방 먹고 생선까스위에 얹혀진 타르타르소스를 펴바른 후 한입 맛을 보니 잘 튀겨졌고 생선살도 퍽퍽하거나 비린내도 안나서 좋았음. 아마 다음번에 오면 생선까스를 시켜먹을듯.. 마지막으로 돈까스를 맛보니 고기도 경양식스타일치고는 두께도 어느정도 되고 잡내가 살짝 나나했지만 곧 안났음. 역시나 농도가 짙지는 않지만 우스타소스향이 나는 데미그라스소스와 어울려 지난번 인천 잉글랜드왕돈까스의 돈까스가 일반버전이라면 여긴 좀 더 한단계 위의 진짜 경양식집 돈까스란 느낌임. 어느집의 돈까스가 더 맛있다 맛없다가 아니라 타겟으로 하는 손님층이 다른 느낌? 결론적으로 관훈정식 점심기준으로 가격대에 비해 못하지 않고 말 그대로 진짜 경양식집 느낌 뿜뿜으로 옛날 느낌의 경양식 스타일 음식을 맛보고 싶을때 들릴만한 곳으로 나도 생선까스나 다른 것들도 맛보러 다시 방문하고 픔. 맛 만으로는 괜찮다이나 생선까스맛이나 진짜 경양식집 분위기 뿜뿜인것등도 가만하면 맛있다인.. 계산할때 가니쉬로 나왔던 강낭콩과 샐러드 드레싱을 직원한테 문의했더니 잘 모르는지 갑자기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작은 유리문을 열고 지하로 내려가길래 뭔가 했더니 지하가 주방이었음. 순간 관훈맨션이 예전에 닌텐도 게임큐브로 열심히 플레이했던 바이오하자드 제로의 무대였던 커다란 저택인줄..

관훈맨션

서울 종로구 인사동8길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