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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6년

판치야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세이브해 둔 리스트에 있던 오장도너츠맛집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걸 알고 방문함. 네이버지도가 안내해 주는대로 가니, 엄마와 회냉면을 한 젓가락 입에 넣고 동시에 마주 보면서 맛있다고 했던 회냉면이 만원이 채 안되던 때 가보고 그 이후론 안 가본 함흥냉면 최애집인 흥남집 바로 길 건너편 시장 초입에 위치해 있었음. 어렸을땐 부모님을 따라 늘 오장동함흥냉면집을 다녔었지만 커서 엄마랑 흥남집도 한번 가보자고 하고 가서 맛본 후 흥남집이 최애집이 됐음. 안가본지가 이젠 십년도 더 넘었지만.. 어디선가 읽었던 초입에 바로 보이는 도너츠집이 진짜 달인의 집이 아니란 말이 기억이 나 바로 앞에 이집 말고 다른집은 절대 없을 것 같은 정도로 모든 시선을 받는 좋은 위치에서 진짜인 것 같이 '달인의 집' 같은 현혹되는 말로 꾸며놓은 가게 뒷편을 보니 바로 뒷편이지만 그래도 안쪽이어서 빛이 덜 들어와선지 좀 어두운 곳에 진짜 달인의 집 오장도너츠맛집이 앞의 짝퉁집의 각종 현혹하는 말보다 훨씬 소박하게 달인의 집이라는 표지판을 수줍게 달고 기다리고 있었음. 아, 이집이 진짜구나 함. 앞집도 맛있는지는 모르지만 너무 그런식으로 선전을 하고 있는게 화가 났음. 찹쌀도너츠와 꽈배기류를 파시는데 나는 꽈배기류는 맛 정도는 봐봤지만 한번도 사먹어 본 적은 없을 정도로 꽈배기는 잘 모르겠고 내가 좋아하는 찹쌀도너츠를 팥이 든걸로 삼. 난 원래 팥이 안 들어간 찹쌀도너츠가 더 좋은데 가게 앞에 준비된게 팥이 들어간 찹쌀도너츠여서 그냥 산거 같음. 주차 딱지를 뗄까 맘이 급했음. 옛날에 엄마가 명동가면 늘 가시던 가게가 두 곳이 있으셨는데 한 곳은 난 그다지 안 좋아했지만 아버지도 좋아하셨던 만두를 포장주문하면 비닐로 싸고 종이포장지로 한번 더 싸서 포장해 줬던 취천루와 도너츠가 맛있어서 늘 한두상자씩 포장주문해서 집에 와서 먹었던 또 다른 가게인 케익파라였음.(케익파라라는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네이버에서 한참을 검색하다 케익파라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눈앞이 뿌옇게 됐음) 아마 거기서도 팔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찹쌀도너츠가 틐별하면 얼마나 특별하겠냐만은 그런 쫄깃쫄깃하고 찌든 기름냄새가 안나는 추억의 맛이었고 앞의 가게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는 뒷편에서 손님을 기다리면서 묵묵히 계속 맛있는 추억의 찹쌀도너츠와 꽈배기를 만드시는걸 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졌음. 팥이 든 찹쌀도너츠만 3개를 사가니 차에 있던 가족일원이 손이 왜 이리 작냐고 꽈배기는 안사왔냐고 하고 본인이 사갖고 옴. 사러 갈때 바로 앞에 보이는 집은 짝퉁이고 뒷집이 진짜라고 얘기를 했음. 한번도 좋아해 본 적이 없는 꽈배기는 설탕을 묻혀왔는데 처음 한입 베어 물었을땐 꽈배기보단 역시나 찹쌀도너츠야 했지만 몇번 더 먹으니 밀가루맛이 많이 나지 않고 쫄깃하고 은근 맛이 있어서 혹시 꽈배기도 좋아하게 되는거 아냐 함. 도너츠류를 특별히 좋아하거나 하진 않지만, 앞으로도 주변에 오면 응원해 드리고 싶어서 들리고 싶음.

오장 도너츠 맛집

서울 중구 마른내로 111 수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