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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5년

이 집은 언젠가 인터넷 맛집 기사에서 옥수역 3번 출구를 나오면 오른편에 파리바게뜨가 보이고 그 골목 초입부터 분식 포장마차 3개가 쪼로록 있는데, 제일 안쪽에 있는 세번째 포장마차가 맛있는 집이라 손님이 제일 많고 손님이 주문한 메뉴를 먹고 있으면 가끔 주인아주머님이 봐서 주문하지 않은 메뉴도 한번 맛보라고 주시기도 한다고 해서 궁금했었음. 나는 어려서부터 분식을 막 좋아해서 분식집에 가서 떡튀순같은걸 사 먹었던 기억이 별로 없음. 기억에 어렸을때 좋아했던 분식은 호떡이었던거 같음. 떡튀순은 오히려 커서 먹기 시작한 듯.. 아무튼 이 집이 궁금해서 맛 보고자 평일인 화요일인가 오후 늦게 방문했었는데 모든 가게가 닫혀있었음. 헐.. 주변 가게에 물어보니 화요일인가 쉰다고 함. 왠 머피의 법칙? 그렇게 첫번째 방문에선 허탕을 치고 두번째 방문에선 쉬는날을 피해 가니 열려있었음. 가게의 첫 느낌은 예전에 대포항이 지금처럼 현대화되기 전에 대포항 입구에서부터 튀김포장마차가 쭉 줄지어 있었을때의 느낌으로 포장마차 전면에 각종 튀김류가 차곡차곡 보기 좋게 쌓여있어 볼만했음. 기사에서 읽었던대로 세번째집에 가서 떡볶이 1인분과 오징어튀김 1인분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혹시나 기사에서처럼 주문하지 않은 다른 메뉴도 주시나 했지만 그렇진 않았음. 이 리뷰는 헛걸음 했던 첫번째 방문을 빼고 직접 맛을 봤던 두번의 방문 후에 쓰는건데, 첫번째 방문시에는 사진에 계시는 남자분과 말을 못하시는 것 같은 조수역할로 튀김을 계속 튀기시던 작은 체구의 남자분 두 분이 계셨었는데, 이번 두번째 방문에서는 체구가 작으신 남자분은 안보이고 지난번에 뵈었던 아마도 아드님이신것 같은 좀 무뚝뚝하신 사진속의 남자분과 사글사글하신 어머님이신것 같은 두분이 계셨음. 이 가게를 오게됐던 기사의 배경시간대가 밤시간이었던 걸 보면 아마도 밤시간에 어머님이 계실때 오면 운이 좋으면 무료 샘플링이 가능할지도.. 첫 방문에서 떡볶이의 맛은 어머님이 안 계실때여선지 별로였지만 오징어튀김은 맛있었고, 오늘 또 방문한것도 오징어튀김이 생각나서였음. 오늘은 월요일이라 쉬지 않는 날인 걸 알고 다시 방문함. 세 가게 중 가운데 가게는 지난번과 같이 닫혀있고 늘 닫혀있는 것 같음. 이번엔 헤매지 않고 역시나 손님이 제일 많은 골목 초입에서 제일 안쪽의 세번째 포장마차로 가서 오징어튀김 1인분을 시킴. 떡볶이, 튀김, 순대 모두 3천원인데, 김말이와 튀김만두, 게맛살튀김 3종류는 3천원에 4개, 나머지 튀김들은 다 3개에 3천원이고, 오뎅은 1개에 5백원임. 손님들 틈 사이로 빈 자릴 잡고 다진 파가 들어가 있는 간장을 간장종지에 따르고 기다리니 지난번에도 맛 보고 좋았던 두툼하고 절대 뻣뻣하지 않은 커다란 오징어튀김이 바로 튀겨져 나온 걸 잘라서 주심. 오징어튀김은 비록 3개지만 하나하나가 다 커다랐고 두툼해서 그릇에 수북히 쌓여있어 양은 박하지 않고 넉넉함. 지난번처럼 맛있을까 설레면서 꼬지로 한 조각을 찔러 간장에 찍은 후 입에 넣었는데, 우와 지난번보다 더 맛있는 느낌임. 아마도 이렇게 어머님이 떡볶이를 담당하시고 아드님이 튀김을 담당하시는거 같은데 지난번에도 맛있었지만, 이번엔 튀김전문이신 아드님이 직접 튀겨주시는데다 한번 튀긴 걸 다시 튀겨주시는게 아니고 바로 새로 튀겨주셔선지 지난번보다 더 포실포실하고 맛있었음. 간장도 그냥 우리나라 간장인데 짜면서도 파 때문인지 뒤에 은은하게 단맛도 나는것 같고 아무튼 내가 느끼한 걸 잘 모르긴 하지만 하나도 안 질리고 순삭함. 옆에 있던 손님도 오징어튀김을 먹고 있었는데 떡볶이 양념으로 범벅이 된 걸 보면 요청하면 그렇게 해 주시는 듯.. 난 그렇게 먹는건 안 좋아해서 패스함. 전체적으로 튀김은 일식튀김 같은게 아니고 내가 분식집을 많이 다녀보진 않았지만 전형적인 분식집이나 대포항 튀김집들 스타일 튀김인데 튀김옷이 뻣뻣하지 않고 포실하면서 잘 튀겨져서 느끼한지 모르겠고 들어 있는 오징어 하나하나가 다 두툼하고 뻣뻣하지 않고 적당한 정도로만 부드러워서 씹을때 식감도 좋음. 맛있어서 아주머님께 오징어튀김이 생각나서 또 방문한건데 오징어튀김이 넘 맛있다고 나도 모르게 말씀 드림. 헐.. 생전 오징어튀김 먹으러 어디 가본 적이 없는데 이 집 오징어튀김은 첫 방문 이후에도 계속 생각이 났고 두번째 방문에선 더 맛있게 먹었어서 종종 들를듯.. 이 집에서 오징어튀김을 새롭게 알게 되서 기쁨.

옥수역 5번출구 3번째 포장마차

서울 성동구 한림말길 53 하나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