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들러본 재희키친. 평소에 고등어구이등 생선구이를 좋아하지만 냄새나 맛있게 굽기가 쉽지 않은 이유로 집에선 좀처럼 먹기가 쉽지않은데 언젠가 졸리님의 리뷰에서 이 집을 보고 집에서도 멀지않아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는데 어제 YennaPPa님께서 이 집 리뷰를 올리셨길래 들르기로 함. 네이버지도에 영업시간이 안나와있길래 전활해서 오픈시간을 문의하니 11시반부터 오픈이라고 하고 혼밥도 가능한지 문의하니 자리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함. 이제서야 다른 분들의 리뷰를 자세히 읽어보니 키다리아저씨님도 보이고 한데 난 리뷰를 자세히 읽으면 선입견이 생길까 자세히는 읽지않고 가다보니 사전지식이 부족해서 혼밥이 가능하지 않는 가게들도 있어서 물어봤는데 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출발함. 리뷰에서의 좋은 평가땜에 혹시나 자리가 없을까봐 오픈시간에 맞춰 딱 도착했는데 이미 손님이 세명쯤 있었고 가게 우측편엔 닷찌석이 좌측편과 깊은 안쪽엔 테이블석이 마련되어 있었음. 가게에 들어서니 생선구이 냄새가 적당히 나는데 아까 전활받으셨던것 같은 여직원분이 아까 전화하셨던 분이시죠라고 물으며 우측 닷찌석 여자손님 옆으로 안내를 해 줌. 메뉴는 이미 보고 와서 볼 것도 없이 고등어구이를 주문하고 앉음. 물을 갖다주셔서 시원하게 물을 마시고 둘러보니 바로 앞엔 구이를 위해 꼬치에 끼워놓은 고등어, 갈치, 메로, 연어등이 얼음 위에 놓여있고 비교적 어두우면서 조명을 분위기 있게 사용해선지 흔한 일반 생선구이집 분위기가 아닌 로바다야끼의 느낌도 남. 금방 주변의 직장인 단체손님들이 들이치기 시작하고 내가 주문한 고등어구이가 나와서 먹기 시작할때쯤엔 옆의 여자손님과 적당히 거리가 있었는데 밀착해서 앉으라고 안내받아 밀착함. 트레이에 차려져 나온 고등어구이정식을 살펴보니 고등어 한마리가 지난번 노원구에서 방문했던 생선까시처럼 통째로 나왔는데 그 집의 것보단 살짝 작은 사이즈였지만 꼬치에 끼워져서 구워져선지 평평하지 않고 살짝 구불한 느낌이어서 일본의 느낌도 남. 그 외에 동대문구 콘반이나 을지로 타마고 외엔 흔하게 보지 못했던 돈지루가 국 대신 나오고 반찬으로는 흔한 참깨드레싱이 뿌려진 양배추샐러드, KFC에서 맛보는 콘샐러드와 코울슬로를 적당히 섞은것 같은 샐러드, 마늘향이 강했던 무말랭이, 흔한 중국산 김치가 아니어서 좋았던 씁쓸한 맛의 얼갈이&열무김치가 나옴. 돈지루는 살짝 한국느낌이었지만 돼지고기도 자그마한 덩어리들이 어느정도 보이고 무, 당근, 곤약등이 다 제대로 들어갔고 새로워서 좋음. 먼저 간장종지에 아마도 스시를 찍어 먹을때 나오는 간장을 따르고 고등어구이와 같이 나온 갈은 무와 저렴이 버전이 아닌 와사비를 간장에 푼 후 역시나 같이 나온 레몬을 고등어구이 위에 짠 후 젓가락으로 잘라 간장에 찍어 맛을 보니 짜지 않고 촉촉하게 잘 구워진 고등어는 아무래도 먹는 방식이 일본느낌인지라 일본 느낌이 뿜뿜임. 주변의 손님들도 대부분 고등어구이를 제일 많이들 주문하고 그 다음으로 알탕 정도인 것 같은데 삼치구이를 주문한 손님은 삼치구이는 지금 안된다는 얘길 듣고 고등어구이로 주문하고, 메로구이를 주문한 손님은 시간이 좀 걸린다는 얘길 듣는거 보면 고등어구이가 제일 인기메뉴인 듯.. 전체적으로 연탄불에 짭짤한 고등어 반토막을 구워주는 삼각지 생선구이 골목집 같지 않고 짜지않은 고등어를 통으로 한마리를 촉촉하게 잘 구워서 내어주고 생선구이 냄새가 옷에 배지 않는점이나 레몬때문에 나중에 손끝에서도 생선비린내 대신 향긋한 레몬향이 나는 것 그리고, 로바다야끼 느낌이 나는 가게 분위기나 색다른 반찬, 돈지루등이 새로운 느낌이어서 맛있다로.. 고등어구이는 말 그대로 고등어구이인지라 이것만으로는 아주 특별한건 없어서 멀리서 들러볼 정도는 아니고 주변에 왔을때 생선구이가 생각나면 들러볼만한..
재희 키친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14길 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