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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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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이 집은 어젠가 Rachel님의 리뷰에서 보고 오늘 마침 쉬는날이라 집에서 멀고 웬만해선 갈일이 없을거 같은 먼 동네에 있는 텐동을 맛보러 들러봄. 망플이나 인터넷등에서 본 이 집 텐동의 가격은 1만원이었는데 시내 중심지나 인기있는 동네도 아니고 텐동전문점으로 인기가 자자하지도 않은걸 생각하면 가격이 센 편이어서 혹시나 낯선 먼 동네까지 가서 제공받은 텐동이 초라할까봐 망설였지만 리뷰가 대부분 좋고 새우덴푸라도 좀 커 보여서 부디부디 기도하는 심정으로 출발함. 가게의 이름도 형제돈부리로 예전에 엄청 인기를 끌었었고 나도 좋아해서 자주 다녔었지만 언젠가부터 메뉴가 슬슬 이상한걸로 바뀌면서 안다니기 시작했고 요즘엔 어쩌다 지나칠때 바깥에 세워놓은 메뉴를 보면 전혀 다른 메뉴들로 채워져서 완전히 다른 가게가 된것 같아 아쉬운 홍대돈부리가 생각나는 이름이었고 메뉴도 역시나 홍대돈부리가 처음 생겼을때의 메뉴와 비슷하고 텐동의 비쥬얼도 뭔가 비슷한 느낌이어서 혹시나 홍대돈부리에서 일하시던 분이 차리신건 아닌가 혼자 생각해봄. 가는동안 다른 리뷰등을 보니 가게를 찾기가 좀 복잡하다던데 지하철에서 내려 보니 이 동네는 처음인데 신도시 느낌으로 주변에 다 새 건물들이어서 뭔가 멀리라도 내가 기준점으로 삼을만한 랜드마크같은게 없어서 마치 외국에 온 기분이었음. 네이버지도에 의존해서 건물 숲을 헤치고 형제돈부리가 있다는 건물 앞에 다다랐는데 역시나 안보임. 건물을 한바퀴 돌고 건물 사이 안쪽으로 들어가서 헤메다 보니 네동으로 나뉘어있는 한동 2층에 간판이 보임. 근처 출입구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도 좀 헤맴. 나중에 밥을 먹고 나오다보니 가게로 가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은 에슬로우커피와 컴포즈커피 사이의 파크A 게잇1이란 입구로 들어가면 나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턴해서 건물외부로 난 길을 쭉 따라가면 나옴. 처음오면 헤멜 수 밖에 없을 듯.. 자세히 살피고 간건 아니어서 뭔가 홍대쪽이나 그런곳의 아담한 건물같은데 있는 일본느낌 나는 가게를 기대했었는데 너무 커다란 상가건물이어서 헉함. 가게로 들어가니 역시나 기대했던 주인분이 열정적으로 음식을 준비하시는 아담하고 일본 느낌 나는 가게는 아니었고 이런 상가건물에서 흔히 보는 느낌의 살짝 옛날 홍대돈부리의 느낌도 나는 가게였음. 이제 기대할건 커다란 새우덴푸라가 들어갔길 바라는 텐동뿐이었음. 메뉴는 볼 것도 없이 텐동을 주문하고 앉으니 찬물이 든 피처와 역시나 예전 홍대돈부리에서 봤던 단무지와 깍두기가 든 반찬통을 갖다줌. 곧 이어서 평범한 미소시루도 가져다줌. 기도하는 마음으로 텐동을 기다리는데 드디어 텐동이 비교적 넓은 보울에 담겨져 나와선지 밑에 깔린 밥이 많이 보이면서 내용물이 좀 빈약해서 살짝 휑한 느낌임. 그리고, 이미 사진으로 봤던 약간 빠삭할것 같은 느낌의 덴푸라의 비쥬얼이나 뿌려진 타레의 느낌도 역시나 홍대돈부리가 생각나는 맛으로 합정역 근처의 타레가 너무 달아서 두번 가고 안 가게 됐던 타치가와텐만큼 달달하진 않았지만 달달한 편이었음. 그래도 다행이면서 좋았던건 새우덴푸라의 크기가 크다는 거 였음. 요즘엔 텐동요츠야는 줄이 길다고 해서 안가본지 꽤 됐는데 대안으로 가끔 가는 군자역 근처의 텐동한은 최근에 들렀을때 새우덴푸라의 크기가 이렇게 아담했나하는 정도여서 아쉬웠었는데 이 집의 것은 두입이 아닌 세입정도에 먹을만한 비교적 큰 크기여서 좋았음. 텐동은 제법 큰 사이즈의 새우 두마리와 단호박, 꽈리고추, 가지, 고구마로 구성되어 좀 빈약한 구성이었는데 꽈리고추는 너무 작아서 두개를 넣어드렸다고 텐동을 가져다 준 여직원이 얘기해 줌. 역시나 고구마도 크기가 아담했고 그 외에 가지나 단호박은 적당한 크기였고 새우를 비롯해 다 잘 튀겨져서 딱딱하거나 설익거나 하진 않음. 특히나 새우는 크면서 탱글탱글해서 그나마 아쉬운 마음을 달래줌. 전체적으로 가게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텐동전문점은 아닌 여러 돈부리류를 내놓는 집으로 가게 주인분이 예전에 홍대돈부리에서 근무하셨던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메뉴의 구성이나 텐동의 비쥬얼, 맛도 비슷했던 경험으로 가격대가 지금 생각해도 동네나 여러가지를 생각했을때 좀 센 편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텐동을 봤을때 어느정도 수준의 돈부리를 내놓는것만은 틀림없는 가게로 근처에 왔을때 돈부리류가 생각나면 들러볼만한..

형제 돈부리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로 161-8 두산더랜드파크 2층 A동 22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