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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4년

전에 후암동을 지나던 길에 스티키리키 위치를 알아두려고 앞을 지나쳤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골목을 따라 걷다가 우연히 여기 후암쌀국수를 마주치게 됐었고 뭔가 내가 좋아할 것 같은 골목 안에 숨어있는 주인분이 혼을 불어넣어 맛 난 음식을 내어놓는 가게일 것 같아 가고싶다에 저장해 뒀었는데 오늘 날씨도 쌀쌀해서 여기 쌀국수가 생각나 들러보기로 함. 인터넷에서 리뷰를 보니 가격도 저렴하면서 양도 넉넉하고 맛도 좋다고 대부분의 리뷰가 좋아서 어떤 가게일지 두근대는 마음으로 출발함. 이 쪽 동네는 잘 알아서 금방 가게 앞에 도착했고 점심시간이 지나선지 여자 손님 3명 한 팀만 있었고 키오스크로 주문하는거여서 소고기 쌀국수와 넴(짜조)을 주문함. 바로 이어서 이 가게의 단골인 듯 한 부녀 손님도 들어와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쌀국수를 주문함. 난 창가 바 테이블에 앉았고 인터넷 등에서 이미 봤던 쌀국수 맛있게 먹는 팁을 유심히 읽어 봄. 가게는 사장님 혼자서 운영해선지 둘러보니 아담했고 깔끔했음. 물을 마시려니 안 보여서 둘러보니 셀프여서 주방 앞 카운터에 준비된 정수기에서 따르고 준비된 고수와 레몬도 적당히 덜어서 자리로 돌아옴. 조금 기다리니 내가 주문한 소고기 쌀국수와 넴(짜조)이 준비됐다고 하셔서 가지고 옴. 소고기 쌀국수는 살펴보니 그릇 자체가 크고 양도 아주 넉넉해서 웬만한 곳 곱배기 정도는 되어 보였고 소고기와 소시지처럼 보이는 소고기 완자 그리고 양파 슬라이스와 숙주, 채 썬 쪽파가 넉넉히 들어있고 위에는 후추가 뿌려져 있음.국물을 맛보려는데 스푼으로 뜨니 국물이 아주 맑아서 투명했음. 먼저 팁에서 본 대로 레몬 두 개를 짜서 넣고 국물 맛을 보니 투명하지만 맛은 적당히 간이 맞고 베트남 쌀국수의 향은 온전히 느껴지고 시원함. 쌀국수는 넙적한 타입으로 양도 넉넉히 들어있음. 소고기 완자는 식감도 그렇고 질감도 독일 흰 소시지인 바이스부르스트 같은 느낌으로 새로웠고 소고기 등 전체적으로 양이 넉넉해서 아쉬움이 없음. 어느정도 먹다가 팁에 쓰여있는대로 현지의 느낌으로도 맛보고 싶어 칠리소스와 소야빈소스를 한 바퀴씩 두르고 맛을 보니 살짝 스파이시해지는데 좀 더 확실히 느끼고 싶어 한 바퀴씩 더 돌리고 잘 섞으니 국물이 살짝 붉은 빛이 돌면서 탁해지는 느낌이고 맛을 다시 보니 시큼스파이시한 맛이 나서 우리나라에선 잘 못 봤지만 미국 중식당 같은데서 흔히 맛보는 산라탕의 맛이 살짝 느껴짐. 난 원래도 맑은 국물에 매콤한 뭔가를 섞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다음번엔 그냥 레몬만 짜서 먹어야 겠다고 생각함. 이번엔 넴(짜조)을 같이 곁들여진 소스에 찍어 맛을 보니 피쉬소스의 맛이 확실히 느껴져 새로움. 베트남 식당에 다니면서도 제대로 피쉬소스 맛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껀 제주도 근고기집에 가서 맛보는 멜젖의 느낌으로 피쉬소스의 향이 나쁘지 않고 좋게 느껴져 좋음. 넴(짜조)은 기름이 너무 빠졌는지 내가 좋아하는 어느정도 오일리한 느낌이 아닌 약간 드라이한 느낌인 건 살짝 아쉬웠지만 소스에서 느껴지는 피쉬소스 향이 그런 아쉬움을 보완해 주는 느낌임. 넴(짜조) 자체에서 피쉬소스 향이 나는 건지 아니면 곁들여진 소스에서 나는 건지 모르겠어서 소스에 안 찍고 먹어보니 피쉬소스의 향이 안 나서 곁들여진 소스에 피쉬소스가 들어간거구나 함. 둘 다 깨끗이 비우고 나니 배가 꽤 블렀음. 전체적으로 우연히 지나치다 발견한 쌀국수 가게로 인터넷 등에서 보니 젊은 남자 사장님이 혼자서 맛난 쌀국수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가게인 것 같아 들러봤는데 기대처럼 저렴한 가격에 넉넉한 양의 맛난 양질의 쌀국수를 내놓는 가게여서 좋았고 근처에 왔을때 쌀국수가 생각나면 또 들를 듯..

후암 쌀국수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1길 10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