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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4년

맛되디님의 리뷰에서 봤던 이 가게는 왠진 모르겠지만 그냥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했고 집에 가는 길에 평소엔 한 번도 관심이 없었고 일년에 한두 번 정도 명절때만 그것도 한두 개 정도만 맛보고 마는 한과인 약과가 급당겨서 아쉬운대로 집 근처에 있는 떡가게에 들러서 약과를 찾았고 여기 병과점 임오반의 것 같은 건 아닌 우리가 흔히 아는 형태의 약과를 2개에 1천원에 파시길래 2갤 사갖고 나와서 맛봤었고, 식감은 살짝 뻑뻑꾸덕하면서 달달한 다 아는 그 맛이어서 한 눈에 좋아보였던 병과점 임오반에 빨리 들러 진짜 약과를 맛보고 싶었음. 난 맛되디님의 리뷰를 보면서 처음엔 약과가 뭐였더라 함. 평소에 흔히 접하는 게 아니다 보니 약식과 헷갈려 네이버에서 검색도 해봤었음. 일요일인데 지난번에 들러서 맘에 들었었던 동네의 노란상 소갈비에 다시 들르고 싶어서 가족인원한테 얘길하니 어린가족인원들이 나가기 싫어한다고 다음 번에 들르자고 해서 난 어디라도 나가고 싶어서 어딜갈까 생각하다 여기 병과점 임오반을 가보고 싶은데 영업시간을 보니 오후 2시 오픈인지라 늦은 점심을 근처에서 하고 들르기로 하고 출발함. 병과점 임오반을 들르려니 아무래도 점심으로 한식을 먹는게 예의인 것 같아 주변에 수제버거 가게들도 있었지만 전에 만둣국 맛집인가 빈대떡 맛집인가를 검색을 할 때 세이브해뒀던 전통만두국이상조에서 만둣국을 먹고 싶었는데 전활하니 곧 브레이크타임이라 지금 오면 안된다고 해서 또 다른 만둣국 가게인 전통평양만두에 들러서 만둣국을 맛있게 먹고 걸어서 가게로 향함. 네이버지도를 보면서 병과점 임오반이 위치한 블럭의 골목 안으로 들어서니 성골롬반외방선교회란 천주교 건물의 담벼락이 옛날 느낌의 것이어서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어서 좋음. 골목을 턴을 하니 점차 기와가 올라간 나즈막한 한옥 스타일의 건물들이 보이니 신선한 느낌이어서 기분이 업 됨. 이미 네이버지도에서 가게 외관은 보고 온 지라 병과점 임오반이 있는 한옥 느낌 건물을 보니 뭔가 어두운 느낌이어서 영업을 안 하는 건가 가까이 다가가 보니 건물 왼편에 위치한 병과점 임오반 안에 불이 켜져 있는게 보여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니 카운터 뒤에 앉아 있으셨던 젊은 남자사장님이 일어서면서 인사를 하심. 이 가게에 온 목적은 약과를 맛보기 위해선데 메뉴를 보니 1인 1음료 주문 부탁한다고 쓰여있길래 음료에 대해 문의를 하니 약간 여자 느낌 분위기이신 사장님은 오미자국은 직접 담근 건데 기관지가 안 좋거나 하면 좋다고 설명을 하시는데 그렇진 않다고 하니 산사화채와 한정 메뉴인 유자와 생강으로 담근 유자차가 있다고 하심. 약과를 먹고 싶은데 어떤 음료가 어울릴지 문의를 하니 그럼 산사화채가 낫다고 하셔서 산사화채를 부탁드리고 약과도 부탁드리니 일반 약과와 깨 약과 중에 어떤 걸로 하시겠냐고 물으셔서 난 오리지널이 좋아 일반 약과를 부탁드림. 가게는 2인용 테이블 3개가 전부인 아담한 사이즈였고 창가 테이블에 앉으니 커다란 창으로 빛이 들어와 개방감이 좋고 페인트도 흰색이면서 천정이 높아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고 아늑하게 느껴짐. 어느 정도 준비시간이 걸려 먼저 산사화채를 가져다 주셨는데 난 화채라곤 수박화채나 오미자화채 같은 시원한 것 만 알았는데 이건 따뜻한 화채였고 귀엽게 생긴 적당한 정도로 말려진 작은 사과가 잘려져 들어가 있었고 컵도 예뻐 한 눈에 좋음. 맛을 보니 적당히 따뜻한데 은은히 단 맛도 느껴지면서 방금 먹고 온 만둣국으로 배가 불렀는데도 식욕이 돌게 갓 딴 사과의 산미 같은게 좋은 정도로만 느껴져 속으로 우와함. 이런 퀄리티의 우리차를 마시니 스벅은 발가락의 때처럼 느껴지는 기분이었음. 가게의 한옥 느낌 뿜뿜인 분위기에 바깥에선 햇빛이 들어와 마음이 느긋해지는 기분이었고 조금 더 기다리니 드디어 약과가 찍어 먹을 잣가루와 서비스로 맛 보시라며 호두정과 한 개와 같이 역시나 우리나라 느낌 뿜뿜인 멋진 접시 위에 나옴. 사장님께선 약과가 핑거푸드여서 원랜 손으로 집어서 먹는건데 포크로 드시고 싶으시면 3등분 정도 해서 잣가루를 약과 위에 올리고 포크로 밑부분을 떠서 먹으면 된다고 설명해 주심. 난 핑거푸드면 당연히 손으로 집어 먹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잣가루를 약과 위에 포크로 올리라고 하셔서 해 보니 포크 사이로 잣가루가 다 흘러내려서 절대 올리기 쉽지 않아 그냥 약과를 손으로 집어서 잣가루에 찍으니 너무 잘 찍어져서 뭥미함. 난 잣가루가 잘 안 묻어지나 했는데 반대로 너무 잘 묻혀져서 포크로 먹더라도 약과를 포크로 찍어서 잣가루에 바로 찍어 먹으면 될 듯.. 한 입 베어무니 시원하게 보관됐다 서브되선지 시원함이 좋으면서 여러 레이어가 겹쳐진게 느껴지고 흔한 약과와 전혀 다르게 뻑뻑함 같은 건 1도 없이 촉촉하고 조청에 뭔가 생강이나 그런게 들어갔는지 고급진 달달함이 좋아 다시 한 번 우와함. 사장님께서 집이 이 근처시냐고 물으시길래 아니라고 하니 어떻게 오셨냐고 해서 여기 오셨던 분이 맛있다고 하셔서 왔다고 하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한식을 전공했는데 예전에 선물로 백화점에서 파는 한과를 받았었는데 당연히 고급 한과라고 생각해서 가족들한테 맛보라고 했는데 가족들이 한 입 맛을 보고 안 먹고 결국은 쓰레기통에 들어갔었어서 우리나라 한과가 이렇게 맛없는게 아닐텐데라고 생각해서 한식 전공 후 한과 디저트 카페를 시작하게 됐다고 얘길 해 주심. 이런 맘에 쏙 든 고급진 맛의 약과와 적당한 산미가 식욕을 자극해서 더 좋았던 산사화채를 한옥 느낌 뿜뿜인 가게에 앉아 즐기고 있으니 사대부가 되서 사랑채 같은데 앉아서 즐기는 느낌이었고 산사화채에 들어있던 앙증맞고 적당한 산미가 좋은 사과까지 깔끔히 먹고 일어남. 가겔 나오면서 이런 멋진 한과를 만드신 조상님들이 존경스러웠고 우리나라 문화와 음식이 자랑스러워서 한국인으로 태어난 게 뿌듯하게 느껴졌던 방문이었고 재방문하고 싶음.

병과점 임오반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17길 27 1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