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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4년

이 가겐 어쩌다 네이버지도에 세이브해뒀는진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아마도 만둣국 맛집 같은 걸 찾을때 알게 되서 세이브해 둔 것 같음. 오늘 성신여대입구역 근처 병과점 임오반에 가려는데 오후 2시에 여는지라 약과를 디저트로 먹으려니 늦은 점심을 근처 가게에서 한식으로 먹고 싶어 전에 만둣국 맛집인가 빈대떡 맛집을 검색했을때 찾아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고 키다리아저씨님의 리뷰에서도 본 전통만두국이상조를 들르려고 전활하니 곧 브레이크타임이라 지금 오면 안된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다른 비슷한 가게를 찾아보니 네이버지도에 세이브해뒀던 여기 전통평양만두가 보임. 리뷰등은 괜찮았는데 가게의 간판이나 외관이 뭔가 끌리지 않는 디자인이어서 일단 가게 앞에 가보기로 함. 주변에 적당히 주차를 한 후 가게 앞에 서니 역시나 간판이나 외관이 그다지 끌리진 않았지만 어떤 리뷰에선가 20년 넘게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계시다니 그 정도면 믿을 수 있겠다 싶어 내 한 몸 던지는 심정으로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니 가게 한 편에서 식기류등을 정리하고 계시던 연세가 좀 있으신 것 같고 화장을 곱게 하신 여사장님이 고갤 드시고 미소를 지으시며 어서오세요라고 맞아 주심. 가게 안은 밖에서처럼 우중충힌 느낌이 아니었고 노포 느낌은 적당히 있었지만 사장님의 외모처럼 단정하게 관리되고 있는 느낌이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쉼. 자리에 앉아 메뉴는 특별히 볼 것도 없이 만둣국을 주문함. 만두는 어떤 종류인지 여쭤보니 고기만두와 김치만두가 각각 4개와 2개가 들어간다고 하시는데 난 어려서부터 엄마 영향을 벋아 만둣국엔 김치만두를 많이 먹었던지라 반반으로 부탁드리니 그렇게 해 주신다고 하심, 일요일인데다 점심시간도 지나선지 손님은 나 하나였고 여사장님은 뒷 쪽 주방으로 들어가셔서 만둣국을 조리하시기 시작하시고 새로 밥을 지으셨는지 압력밥솥의 스팀이 나오는 소리도 들림. 먼저 옛날 느낌 뿜뿜인 스테인리스 스틸 피처와 흰색 사기컵을 가져다 주셔서 컵에 따라 마시니 따뜻하면서 구수한 맛의 차가 좋아 더욱 가게와 어울리는 느낌이어서 좋은데 무슨 차인지 여쭤보니 우엉차라고 하심. 우엉차의 구수함이 좋아 한 잔 더 따라 마시며 기다리고 있으니 드디어 만둣국과 앞 접시, 배추김치, 무와 고추 장아찌 그리고 콩자반을 가져다 주심. 만둣국은 살펴보니 특별히 큰 사이즈는 아닌 적당한 사이즈의 만두 6개가 들어있는데 고기만두가 4개, 김치만두가 2개가 들어있는게 아닌 부탁드린대로 고기만두가 3개, 김치만두 3개로 바꿔 넣어 들어있고 사골국물은 뽀얗거나 하지 않고 집에서 엄마가 끓여주는 느낌으로 맑은 타입에 가까웠는데 고기 고명 역시 엄마가 해주셨던 타입의 고명이어서 반가움. 먼저 국물 맛을 보니 간장으로 간을 맞추셨는지 맑은 느낌의 소고기 국물이면서 은은한 간장 맛이 났고 그래선지 국물 색이 약간 브라운 빛을 띄고 있었음. 먼저 고기만두를 앞접시에 덜어 반으로 자르고 맛을 보니 특별함은 없었지만 만두피는 두껍거나 하지 않고 간도 적당하고 무난한 만두였고 이번엔 김치만두를 앞접시에 덜어 반으로 자르고 맛을 보니 밋밋해서 김치만두인건가 하는 맛이 아니고 적당한 매콤함이 느껴져 좋음. 조금 더 매콤해도 좋을 것 같았지만 이 정도가 무난한 정도의 매운 맛의 밸런스여서 불만이 없었음. 반찬도 맛을 보니 다 정갈한 느낌이었고 난 장아찌류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껀 너무 짜거나 하지 않고 적당하면서 맛도 괜찮아서 잘 먹었고 아까 주방에서 김치를 써는 소리에서 이미 느껴졌던대로 아삭한 식감이 좋은 김치였음. 콩자반은 내가 좋아하는 것 보단 묽게 볶아진 느낌이었고 조금 더 단 맛이 느껴지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되서 반찬 중에선 조금 덜 좋은 느낌이었음. 고기 고명은 수입 소고기여선지 한우의 깨끗한 맛에는 못 미치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양이 적당히 들어있어 좋았음. 만두를 다 먹고 밥은 별도인지 여쭤보니 별도라고 하셔서 밥 한 그릇을 부탁드려 남은 국물에 말아 반찬까지 깨끗이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가게의 외관이 조금 별로인 느낌이어서 처음엔 들어갈까말까 망설였지만 막상 가게 내부는 화장을 곱게하고 계시는 여사장님의 분위기처럼 노포 분위기도 적당히 있으면서 깨끗이 관리된 느낌이어서 의외로 괜찮았고 만둣국은 특별한 느낌은 아니더라도 무난했고 여사장님을 응원하는 의미로 맛있다로..

전통 평양 만두

서울 성북구 보문로32길 3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