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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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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웬일로 가족인원이 아침에 기사식당 같은데 가서 먹고 오겠냐고 해서 급히 망플 가고싶다 리스트를 보는데 집 근처에 저장해 놓은 가게들 중엔 특별히 당기는 데가 없었고 한식을 좋아하는 가족인원은 분명 한식을 먹고 싶어할 것 같아서 생각하다 북엇국이 생각남. 집에서 아주 멀진 않은 한남북엇국이 생각나는데 살펴보니 이 가겐 북엇국만 파는게 아니고 이런저런 메뉴를 취급해서 덜 끌려 북엇국 맛집으로 검색해보니 전에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던 여기 원조북어국이 보임. 사진에서 보이는 북엇국은 막 맛있어 보이거나 한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궁금했고 메뉴도 북엇국과 북어찜만 팔고 노포 느낌이어서 가보기로 함. 가족인원은 먼 데 가기 싫어했지만 빨리 갔다오자고 집에서 나섬. 난 어려서 엄마가 좋아하셔선지 멸치 베이스의 국물요리 위주로 해주셔서 김치찌개나 청국장, 각종 국도 다 그런 타입이었고 특히나 고기류에 민감해서, 물론 우리집은 돼지고기는 거의 안 먹었어서 다 소고기였었지만, 그렇더라도 간 고기 정도가 아니면 아무리 잘게 썰어 넣었어도 다 골라냈었고 특히나 국이나 찌개 같은 국물에 고기 덩어리가 들어간 건 더 싫어해서 먹어 본 적이 없음. 그러다 보니 고기 대신 멸치 베이스의 국물 요리가 좋았고 익숙했고, 고기가 들어갔더라도 내가 먹는 국물 요리엔 고기가 안 들어간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모시조개가 들어간 시금치 된장국이나 감자국, 콩나물국, 명란젓 찌개, 청국장, 김치찌개 같은 것도 그런식으로 조리를 해주셨었고, 자주 먹진 않았지만 가끔 먹었던 북엇국도 고기가 안 들어간거여서 좋아했었음. 30여분 정도 걸려 가게 근처에 도착하니 이면도로에 위치해 있지 않고 큰 길가에 위치해 있어서 주변 이면도로에 적당히 주차를 한 후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완전 노포 느낌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그런 느낌이었고 원래는 북엇국을 먹으러 왔지만 YennaPPa님이 북어찜도 좋다고 하셨길래 가족찬스를 이용해 북엇국 대자와 북어찜 정식을 주문함. 북어찜과 북어찜 정식의 차이를 물어보니 북어찜은 똑같고 밥 한 공기와 북엇국 미니 사이즈가 나간다고 하심. 물은 셀프여서 물을 정수기에서 따르고 냅킨은 테이블마다 있는 게 아니어서 냅킨 디스펜서가 있는 테이블에 가서 몇 장 뽑아서 자리로 돌아옴. 드디어 밑반찬과 북어찜 정식, 북엇국 대자가 나옴. 반찬은 시원달달아삭해서 사이다가 들어간 것 같았던 배추김치와 며칠 전 삼각지 전주콩나물국밥집에서처럼 시원아삭했던 깍두기,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던 부추무침, 빨간 새우젓이 나오고 먼저 북어찜 정식에 같이 나온 뽀얀색이어서 살짝 고개가 갸우뚱했던 미니 북엇국의 국물 맛을 보니 설렁탕인건가 함. 내가 아는 엄마가 해 주셨던 북엇국은 살짝 맑은 타입이면서 계란도 풀어져 있고 빛깔도 밝은 베이지 빛이면서 참기름의 고소함도 났었는데 이건 그냥 설렁탕 느낌이면서 미니 사이즈여선지 북어나 두부 같은 것도 안 들어가서 북엇국과는 거리가 있었음. 가족인원 앞의 북엇국 대자를 보니 거기엔 두부나 북어가 들어있어서 맛을 보니 같은 설렁탕 느낌의 국물인데 그래도 북어가 들어가선지 북엇국 느낌이 조금은 났음. 아무래도 빨간 새우젓이 간을 조절하는 용도인 것 같아 여쭤보니 맞다고 하시며 북엇국엔 간이 하나도 안 되어있으니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라고 하심. 북엇국이 그렇다고 아주 밍밍하진 않았는데 새우젓이 흔한 크림색이 아니고 빨간색이어서 잠시 망설임. 난 하얀 국물에 뭔가를 넣어 국물 색깔이 바뀌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혹시나 설렁탕 같은 걸 먹을때도 깍두기가 빠지거나 하면 재빨리 건져 먹음. 그래서 설렁탕 같은데 김치나 깍두기 국물을 넣거나 하는 건 안 해봤고 좋아하지 않음. 어쩔 수 없이 빨간 새우젓을 적당히 넣으니 국물색이 조금 변했지만 많이 변하진 않았고 국물 맛을 다시 보니 아무래도 새우젓이 들어가선지 좀 더 북엇국의 느낌이면서 감칠맛이 올라간 느낌임. 북어찜은 엄마가 해주셨던 간장베이스에 실고추 같은 게 올라가고 국물이 자작하게만 있는 타입이 아닌 지난번 역삼동북어집에서처럼 국물이 흥건하면서 그 집의 것보단 덜 붉은 타입이었지만 비슷한 비쥬얼이었고 젓가락으로 북어찜을 잘라 맛을 보니 역삼동북어집의 것처럼 칼칼하진 않고 내가 아는 북어찜의 맛에 좀 더 가까운 맛이어서 괜찮았고 가족인원도 북엇국보단 북어찜이 낫다고 했는데 그래도 뭔가 좀 더 두툼한 북어를 써서 쫀쫀부드러운 살이 좋거나 양념 맛이 내가 좋아하는 간장 베이스의 맛과는 좀 거리가 있어 괜찮다 정도로만 느낌. 이런 가게는 김치와 깍두기가 맛있는 건지 다 시원아삭해서 다 먹었고, 부추무침은 좀 짭짤한 느낌이었는데 그냥 반찬으로 먹는건지 아니면 그것도 북엇국에 넣어 먹는 건진 끝까지 모르고 가겔 나옴. 계산하면서 북엇국이 북어를 넣고 끓이신건지 여쭤보니 사골을 넣고 끓인거라고 하시는 걸 보니 그냥 설렁탕 베이스에 손님한테 나갈때 두부랑 북어만 넣어주시는 느낌인 듯.. 그래서 내가 아는 북엇국 맛과는 달랐음. 전체적으로 북엇국을 좋아해서 집에서 거리가 좀 있지만 들러봤는데 맛이 없는 건 아니더라도 불린 북어를 참기름과 잘 볶아 만든 북엇국이 아니어서 좀 낯 설었고 가격이 저렴해선지 북어도 살이 두툼하고 좋은 건 아닌 느낌이어서 근처에 갔다 북엇국이 당기면 들를만하지만 멀리서 들를 필요는 없는..

원조 북어국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 117-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