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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4년

여기 병과점 임오반은 맛되디님의 리뷰에서 본 약과가 한 눈에 좋아 보여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다 방문해서 맛 봤던 약과와 산사화채가 아늑하고 고즈넉한 우리나라 한옥 분위기 뿜뿜인 가게 분위기와 어우러져 너무 좋은 경험이었는데 그 후로도 또 들러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거리 때문에 쉽지 않았는데 오늘 멘야준에서 시오라멘을 먹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다시 한 번 들러보기로 함. 어젠가 이 가게 사장님이 인스타에 약밥을 하루동안 한정 판매한다고 하셨어서 혹시나 여분이 남았으면 맛보고도 싶었음.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방 쪽에 앉아 계시던 사장님이 일어나셔서 인사를 하심. 인스타에서 봤던 약밥 얘기를 하니 어제 하루만 한정으로 판매했던거라고 하셔서 하는 수 없이 지난번처럼 약과와 과일음료를 맛보고 싶은데 원랜 오리지널 약과를 좋아하지만 이번엔 다른 맛도 맛보고 싶어 아마도 질 좋은 깨로 만드셨을 것 같은 깨약과와 역시나 지난번과 다른 직접 담그셨다는 오미자국을 따뜻하게 부탁드림. 먼저 오미자국이 지난번 산사화채와 같이 예쁜 컵에 담겨 나오고 위에는 잣이 몇 개 동동 떠있음. 맛을 보니 지난번 산사화채와 비슷하게 적당히 좋은 산미가 느껴져서 좋은데 지난번에 미니 사이즈의 사과 같은 비쥬얼이 인상 깊었던 산사가 안 들어있어선지 산사화채보단 덜 좋은 느낌임. 곧 이어 깨약과가 찍어 먹을 잣가루와 같이 나왔는데 역시나 지난번과 같이 호두강정도 맛보라고 서비스로 조금 주심. 한 번 방문했던지라 이번엔 딱히 포크를 사용하지 않고 호두정과를 먼저 맛을 보니 역시나 신선하고 좋은 호두를 사용하신게 느껴지게 전혀 맛이 무겁거나 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은은하게 달달해 고급지면서 에어리하면서 가벼운 느낌이어서 역시나 고급지구나 함. 난 원래도 오리지널을 좋아하지만 지난번에도 깨약과를 주문 안 했던 건 내가 갖고 있던 이미지가 깨로 코팅된 강정이어서 평소에 깨강정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였는데 막상 받아 본 깨약과는 깨로 코팅된 게 아닌 오리지널 약과에 빻아진 깨가 적당히 박혀있는거여서 기대 이상이었음. 역시나 손으로 집어 잣가루에 찍어 맛을 보니 잣가루가 깨약과의 맛을 특별하게 낫게 해주거나 하는 느낌은 역시나 아니었고 약과는 역시나 시원하게 보관됐다 서브되선지 시원한 식감이 좋고 레이어가 느껴지면서 적당하게 빻아져 적당한 정도로만 들어간 깨 때문인지 오리지널 버전과 같이 가볍게 꾸덕하지만 담백한 비스킷의 부서진 조각 느낌의 깨가 고소하지만 동시에 살짝 마른 식감을 느끼게 해 줘 개인적으론 맛이나 식김이나 촉촉함이 오리지널이 더 내 취향이었음. 가족인원에게도 맛을 보여주고 싶고 나도 오리지널 약과를 다시 맛보고 싶어 두 개 정도 포장을 부탁드리고 가게를 나섬. 전체적으로 첫 방문에서 좋았던 기억을 갖고 다시 한 번 들러봤는데 오늘은 큰 통창으로 따뜻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거나 하지 않고 가게 내부도 살짝 덜 따뜻한데다 오늘 선택한 메뉴가 첫번째보단 덜 좋았지만 여전히 수준 높은 우리나라 전통 병과를 즐기는 경험은 여전히 좋았고 기회가 되면 좀 더 다른 우리나라 전통 병과도 즐겨보고 싶음.

병과점 임오반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17길 27 1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