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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3년

인스타에서 일본카레집이 눈에 띄어 살펴보니 니꾸바시야라고 소고기 오마카세 가게에서 새로이 오픈하는 가게였고 망플에서도 리뷰를 찾아보니 아직 등록도 안 되어 있길래 등록도 하고 워낙 일본카레를 좋아하는데 새로이 흥미를 끄는 일본카레가게가 안 보여 심심하던 차에 기쁜 맘에 바로 방문해 봄. 블로그 등에서 보니 니꾸바시야의 메뉴 중간에 나왔던 카레가 맛있었다던데 그래서 인기에 힘입어 카레집을 오픈하셨나보다 함. 위치를 보니 오픈 초기에 나름 괜찮아 몇 번 들렀었던 팔각동에서 멀지 않았고 아직 오픈한지 며칠 안 된 것 같지만 혹시나 손님이 많을까 점심 오픈시간인 11시 반을 살짝 지나 가게 앞에 서니 가게의 유리가 짙게 틴팅이 되어있어 혹시 쉬는 날인데 모르고 온 건가 해서 순간 당황해서 다시 한 번 자세히 보니 짙은 틴티드 글래스 너머로 뭔가가 보이는 느낌이어서 문을 우측으로 미니 열렸고 ㄷ 자 바 타입의 좌석으로만 이루어진 가게엔 손님 없이 아마도 메니저인 것 같은 분만 계셨고 다행이다라고 생각함. 매니저분이 편한 데 앉으라고 하셔서 앉아 키오스크 같은 거 아니고 그냥 주문하는 타입이어서 이미 메뉴는 알고 온 지라 시야카레규동을 부탁드림. 메뉴에 보니 시야카레규동은 한정메뉴라고 쓰여있음. 자리에 앉아 일본 느낌 뿜뿜인 피처에서 물을 따라 마시고 반찬통이 있길래 뭔가 보니 깍두기였음. 기다리면서 카레바시야가 무슨 뜻인지 여쭤보니 카레 Bar 시야인데 시야는 사장님의 이름을 일본식으로 발음하는 것 같았음. 즉, 카레 바 오너 성함 이었음. 카레는 흔한 카레집에서처럼 맵기 조절이나 카레나 밥이 리필이 되진 않는다고 하시고 메뉴에 라이스 추가가 있다고 하심. 카레와 함께 시원한 에스프레소 샷이 한 잔 같이 제공된다고 하시면서 카레를 먹는 중간에 시원한 에스프레소 샷을 한 잔 마시고 다시 카레를 먹으면 입안이 리프레쉬되어 카레의 풍미를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해주심. 조금 기다려 일본주방장님이 시야카레규동을 매니저분께 전달하고 매니저분은 나한테 내어 주시기 전에 파마산 치즈를 갈아 카레 위에 고루 뿌린 후 내어 주심. 카레의 양은 딱히 많거나 적거나 하지 않고 적당한 정도였고 카레 위엔 파슬리 가루도 뿌려져 있고 밥 한 쪽으론 얇은 당면이 들어간 규동과 수란 그리고 난 알본카레를 먹을때 깍두기는 같이 잘 안 먹는데 다행히 베니쇼가도 곁들여져 나옴. 먼저 규동을 맛을 보는 순간 어!함. 규동의 소고기는 살코기 부분이나 지방 부분이나 전혀 질깃함 없이 아주 부들부들 부드럽게 씹혀서 이런 타입의 촉촉히 조려진 고기를 먹을때면 혹시나 고기나 지방이 질깃하거나 잡내가 날까 경계심이 올라가는데 소고기 오마카세 가게에서 오픈해선지 한 두 입 씹는 순간 금방 고기의 퀄리티나 조리 수준이 좋구나라고 안심이 되어 경계심이 즉시 사라지고 맛도 과하거나 하지 않고 적당하게 은은한 달달함이 좋아 미소가 지어짐. 일단 맛을 본 규동은 그대로 두고 수란을 터뜨려 밥에 흐르게 한 후 카레와 같이 떠서 맛을 보니 전형적인 일본 카레의 맛으로 매콤함은 거의 없이 뒤에선 아마도 캐러멜라이즈드 된 양파에서 나온 듯 한 은은한 달달함이 느껴지는데 내 입맛에는 좀 더 매콤했으면 했지만 아주 순한맛인가 생각해보니 또 그렇진 않고 은은한 매콤함도 살짝 느껴지는 느낌이어서 일본카레의 중간맛 정도 되는 느낌임. 좀 더 먹다보니 새송이 버섯이 씹히는데 너무 과하게 많이 들어있거나 크게 썰려 들어있진 않아 나름 괜찮고 간 고기인 민치도 가끔씩 씹히는데 역시나 잡내 같은 건 1도 없으면서 적당히 좋은 육향이 맘에 듦. 다시 한 번 규동을 맛을 보니 역시나 좋아 카레는 딱히 특이점은 없이 아주 스탠더드한 전형적인 일본카레의 맛인데 비해 규동이 뛰어나 메뉴에 규동을 추가하면 더 대박이겠다 생각함. 아까 매니저분이 아직 가오픈 기간이고 앞으로 메뉴들이 더 추가 될 예정이라니 기댈해봐야겠다고 생각함. 카레를 반 쯤 먹었을때 찬 에스프레소 샷을 마시니 내가 좋아하는 산미가 좋거나 한 건 아니고 씁쓸함이 강조된 샷인데 마시고 다시 카레를 맛을 보니 아무래도 씁쓸한 에스프레소 샷 뒤에라선지 대비가 되어 카레의 풍미가 순간 배가 되는 느낌이었는데 지속되는 건 아니고 그때 잠깐 그런 느낌이었고 나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건 좋음. 깨끗이 시야카레규동을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매니저분이 다음번엔 시야카레소면도 색다르니 맛을 보시라고 하셔서 알았다고 대답 후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주방에 계시던 일본셰프분도 노렌 사이로 얼굴을 내미시고 아리가토고자이마스!하심. 전체적으로 워낙 일본카레를 좋아하는지라 가끔씩 먹어줘야 하는데 요즘엔 딱히 눈에 띄는 일본카레 가게가 눈에 띄지 않아 무료하던 중 마침 인스타에서 발견하고 기쁜 맘에 즉시 달려가 봤는데 카레는 맛이 독특하거나 아니면 아주 전문적인 느낌의 것은 아니고 재밌게 봤던 일본만화인 심야식당이나 일본 가정에서 일본 엄마가 정성스럽게 조리해 주는 아주 스탠더드한 느낌의 카레였는데 이런 스탠더드한 맛을 내는 카레도 물론 좋았지만 그보단 질깃함 1도 없이 질 좋은 고기를 쓰신게 느껴지는 은은히 달달한 맛의 규동이 더 맘에 들었던 방문이었고 카레집이긴 하지만 그래서 맛있다로.. 재방문 의사 있음.

카레바 시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2길 5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