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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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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어젠가 장희님의 인천 용화반점 리뷰를 보곤 예전에 밥알 하나하나가 기름에 코팅된 등의 볶음밥에 대한 극찬이 많길래 벼르다 방문했었는데 기름에 살짝 코팅되어 반짝이면서 고슬하고 불맛이 느껴지는 거랑은 전혀 거리가 먼 말 그대로 기름으로 코팅되어 기름맛 뿜뿜이어서 먹으면서도 안 믿겼었어서 큰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 생각이 났었음. 그 후에도 볶음밥 외 몇 가지 요리가 좋다는 근처 인천 중화방에서도 몇 개의 요리와 볶음밥을 맛봤었는데 요리도 다 별로였고 특히나 볶음밥은 용화반점의 악몽이 떠오르는 거기다 고기도 들어있어서 일본 라멘에 들어가는 차슈 같은 건 좋아하지만 고기의 퀄리티를 믿을 수 있을만한 분위기의 고급 중식당에서라면 다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직까진 갈지 않고 칼로 썰어 들어간 돼지고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난 맛도 그랬지만 이미 비쥬얼에서부터 별로였어서 인천 볶음밥 맛집이란데서 두 번 크게 실망한 후엔 인천 볶음밥 맛집엔 더 이상 관심이 없게 됐음. 그래선지 용화반점의 볶음밥에 대한 느낌이 비슷한 장희님이 맛있게 드셨다는 여기 동해루의 것은 어떤지 급 궁금했음. 우리집은 어렸을때 외식을 하면 거의 90%는 중식당이었을 정도였고 딱히 식사류를 요리를 먹고 나서 먹어야 한다는 건 없었어서 거의 대부분 요리로만 배를 채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서 딱히 코스요리를 시킨 경우가 아니면 따로 식사류를 먹었던 기억이 거의 없음. 그래선지 나도 짜장면, 짬뽕, 볶음밥을 특별히 좋아하거나 즐기진 않았고 다만 특별히 맛있다는 가게가 있으면 들러보는 정도였었는데 볶음밥은 마포 외백의 것이 가끔 소금이 뭉쳐져 있거나 해서 먹으면서 짤때도 있지만 클래식 느낌 뿜뿜이면서 나름 괜찮아 중식 볶음밥이 생각나면 몇 번 들렀었음. 동해루는 가게 이름도 클래식 느낌 뿜뿜이면서 블로그 등에서 보니 가게의 와관이나 내부도 역시 클래식 느낌 뿜뿜인데다 볶음밥도 고기가 안 들어가는 것 같아 혹시나 내 타입의 집일까 기대가 됐고 또 현금결제나 계좌이체만 가능하단 정보도 알게됐고 요즘은 날씨가 더워서 딱히 당기는 시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서둘러 들러보기로 함. 오늘 아침에 가족인원에게 허름한데 맛있는 중식당이 있는데 같이 가자니까 허름한 델 왜 가냐며 차라리 지난번 보광동 웨닝을 방문했을때 옆 테이블에서 먹던 삼선짬뽕이 근사해 보였는지 거기나 가자고 하길래 그럼 웨닝에 가서 난자완스와 삼선짬뽕이나 먹고 오자고 하니 어린가족인원이 아직 잔다고 그냥 혼자 먹고 오고 싶은 걸 먹고 오라고 해서 홀로 차를 갖고 집을 나섬. 네이버지도를 따라 가다보니 가게의 위치는 몇 번 지나쳤던 대로변에 있었고 주말이어선지 뒷 편 골목에 적당히 주차를 할 수 있어서 주차를 하고 가게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담하면서 옛날 느낌 뿜뿜인데 빈 테이블에 앉아 원래는 탕수육과 덴푸라가 같은 거고 소스가 뿌려지고 안 뿌려지는 차이면 소스를 반만 뿌려달라고 부탁드리려고 했는데 텐푸라는 반죽에 시즈닝이 들어간다고 하셔서 간짜장도 궁금했지만 계획대로 그냥 탕수육 소자랑 볶음밥을 부탁드림. 사모님께선 클래식 느낌 뿜뿜인 플라스틱 컵에 역시나 클래식 느낌 뿜뿜인 엽차가 든 믈을 가져다 주심. 손님들 대부분이 탕수육과 간짜장이나 짜장면, 볶음밥 등을 주문함. 주방에선 탕수육을 튀기는 기름 소리가 들리고 사모님은 먼저 단무지와 양파, 간장을 따를 접시를 가져다 주셨고 다 옛날 느낌 뿜뿜이지만 특히나 춘장이 든 빨간색 미니 접시는 특히나 더 클래식 느낌 뿜뿜이었음. 탕수육이 어떤 느낌일지는 모르지만 늘 만드는 방식대로 간장과 식초 많이 그리고 고춧가루 듬뿍 넣어 되직하게 간장소스를 만들고 어느 정도 기다려 드디어 탕수육이 그냥 공장 제품이어서 흔히 아는 동네 중식당에서 배달해 먹는 것과 같아 만두피는 약간 질깃하며 속도 흔히 아는 그냥 그런 맛이어서 따로 할 얘긴 없고 배도 불러 결국 두 개는 남긴 것과 같이 나옴. 탕수육은 소자지만 양이 적은 느낌은 아니었고 케첩 베이스 소스인지 약간 붉은 빛이 돎. 두근대는 맘으로 한 점을 집어 간장소스에 찍지 않고 맛을 보니 케첩 베이슨데 식초맛이 조금 강조되어 달짝시큼하고 가격이 저렴한 중식당의 탕수육에선 고기의 잡내나 질깃함에 경계를 하며 먹는데 다행히 잡내는 거의 없었고 고기도 다 먹을때까지 딱 한 점만 질깃해서 뱉어내고 무난했음. 이 집의 탕수육은 내 타입은 아니더라도 고기의 맛보다는 빠삭한 튀김옷과 시큼함이 강조된 케첩 베이스 소스 맛이 특징이어서 가게 분위기도 그렇고 이런 옛날 느낌 탕수육이 어울리는 느낌임. 시큼달큰한 탕수육을 자가제조한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니 시큼함이 중화되는 느낌으로 더 좋아 그 후엔 계속 간장소스에 찍어 먹음. 탕수육을 먹는 동안 볶음밥이 나왔는데 일단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것만으로 맘 편히 먹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고 한 스푼 맛을 보니 음~함. 마포 외백의 것처럼 어쩌다 소금이 더 많이 뿌려진 부분이 있는 게 아니고 전체적으로 짰음. 난 밍밍한 것보단 짭짤한 걸 더 좋아하는데 나한테도 좀 과하게 짭짤함이 느껴지고 인천 용화반점의 정도는 아니지만 쇼트닝으로 볶아낸 것 같은 볶음밥은 밥도 고루 잘 볶아져 알알이 고슬하진 않고 군데군데 살짝 덜 고슬하면서 쇼트닝의 기름기가 과한 느낌임. 난 볶음밥을 먹을때 따로 짜장소스를 비벼 먹진 않지만 맛을 보니 짜장소스는 특별히 신선하거나 맛이 좋은 건 아니어서 한두 번만 맛을 보고 그냥 볶음밥만 먹음. 곁들여주신 단무지는 시큼함이 살짝 강조된 탕수육을 먹을땐 달달함보단 짠맛이 느껴지다 짜게 볶아진 볶음밥을 먹을땐 달달하게 느껴짐. 같이 나온 짬뽕 국물은 볶음밥이 짜게 볶아져선지 상대적으로 걸쭉하거나 특별히 짜진 않은 타입이었음. 다 먹고나니 배가 너무 불러 차를 안 가지고 왔으면 집까지 걸어서 가고 싶은 기분이었음. 전체적으로 난 아마도 좋아하는 볶음밥이 일본 라멘집의 차항류나 우리나라식이 아닌 중국식 중식당에서 내놓는 계란과 파 또는 그 외 한두 가지 정도만 더 들어간 고슬하게 볶아낸 심플한 볶음밥을 좋아하는 느낌인데 우리나라식 볶음밥 중엔 마포 외백 말고 이 가게의 볶음밥도 내가 좋아하는 느낌일까 궁금해 급방문해 봤는데 이 가게 근처에 산다는 장희님 친구분들이 딱 그 가격만큼의 맛이라고 하셨다던데 그보단 낫더라도 가격 대비 특별히 높은 퀄리티라던가 아니면 독특함이나 내공이 느껴졌던 건 아니었어서 근처를 지날때 탕수육이 당기면 한 번쯤 들러볼만하지만 의외로 기댈했던 볶음밥은 짜면서 기름기도 제법 많게 느껴져서 집에 와서 나트륨 배출을 위해 바나나를 먹을 정도였어서 볶음밥을 먹으러 들르진 않을 것 같이 느껴졌던 방문이었음.

동해루

서울 동대문구 전농로 23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