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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4년

연희일품향에서 배가 터지도록 먹고 나오니 그냥 그대로는 차에 타지 못할 것 같아 좀 걷고 싶은데 혹시나 주변에 커피가게 괜찮은 데가 있나 망플을 꺼내 보니 여기 컨시어지 커피가 눈에 들어옴. 위치도 보니 전에 들렀었던 희게와 같은 건물의 1층이어서 들러보기로 함. 가게 앞에 다가서니 단정하게 셔츠와 타이를 하신 아마도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보임. 가게로 들어서서 사장님께 어떤 메뉴가 유명한지 여쭤보니 원랜 좋은 커피가게가 되는 게 목표였는데 어쩌다 보니 밀크티 맛집으로 소개가 됐다면서 진지하지만 좀 재밌게 얘길하셔서 가족인원은 깔깔 웃으며 좋아함. 이런 저런 재밌는 메뉴 소개를 하신 후 가족인원은 소개 받은 아인슈페너를 나는 너무 배가 불러 깔끔한 게 마시고 싶어 아메리카노를 부탁드리면서 혹시 원두 같은 걸 선탁할 수 있는지 여쭤보니 산미가 있는 것과 없는 것 두 종류 중에 선댁할 수 있다고 해서 산미를 좋아하는 나는 산미가 좋은 원두로 부탁을 드리고 가족인원은 산미가 싫다고 해서 산미가 없는 원두로 부탁드리고, 아인슈페너는 아이스로 즐기시는 게 더 좋다고 하셔서 그렇게 부탁드림. 아인슈페너는 아이스로만 즐겨봤어서 따뜻하게도 즐길 수 있었던 걸 깜빡함. 가게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흔한 개인 카페의 느낌이면서 아늑하게 꾸며져 있어 프랜차이즈보단 이런 개인 카페를 좋아해선지 나름 좋은데 사장님은 정성스럽게 커피를 준비하신 후 트레이에 물과 같이 커피를 가져다 주심. 아메리카노를 보는 순건 헉함.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닌 따뜻한 아메리카노여서 워낙 더위를 잘 타는데다 배가 불러 땀이 나는 느낌인데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보니 순간 아찔한 느낌인데 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딱히 부탁을 안 드렸던 거여서 하는 수 없이 그냥 마시기로 함. 호호 불어 맛을 보는데 볼륨감도 흔한 스벅 그란데 쯤은 되는 느낌이어서 다 마시면 뜨거운데다 양도 많아 땀 좀 나겠다 싶은 느낌이고 맛은 깨끗한 산미가 나름 좋은데 역시나 따뜻한 아메리카노인 게 아쉬울 따름임. 가족인원의 아인슈페너를 마셔보니 휩트크림은 쫀쫀하고 달달한 데 씁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입에 들어오니 좋아 내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더욱 아쉽게 느껴짐. 사장님은 이 동네의 여러 맛집이나 꼭 이동네의 가게가 아니더라도 여러 유명 커피 가게에 대해서도 얘길해주시고 어떻게 여길 오셨냐고도 물어보셔서 망플을 보고 들렀다고 하니 요즘엔 거의 동네 단골 손님 위주로 장사를 하는 느낌인데 우리가 오늘 처음으로 다른 동네에서 들른 낯 선 손님이라고 얘길해주심.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차까지 걸으며 배가 조금이라도 꺼지길 바랬지만 커피가 더 들어가 배가 꺼지는 느낌이긴 커녕 더 배가 부른 느낌임. 전체적으로 연희일품향에서 너무 과식을 해서 산책 겸 들러봤는데 나름 가격도 나쁘지 않은 편이면서 커피가 특별하게 좋은 건 아니더라도 나름 괜찮은 편이고 사장님도 재밌게 말씀을 잘 하시고 해서 근처에 들렀을때 또 들를 것 같은 생각이 든 방문이었음.

컨시어지 커피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