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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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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오늘은 날도 살짝 더운 느낌이어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둔지 한참 되는 마포즉석메밀촌에 들러서 모밀냉소바를 맛보고 싶었는데 네이버지도가 에러가 났는지 길을 잘못 안내해서 강북강변도로를 타다 보니 다시 돌아가긴 너무 먼 것 같아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던 또 다른 가게인 여기 신촌즉석생우동에 대신 들르기로 함. 강변북로에서 내려 가게로 향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가게인 신수동 양송이식당으로 가는 길이었고 양송이식당 가기 조금 전에서 우회전을 하니 가게가 보임. 근처 골목에 적당히 주차를 하고 가게로 가니 가게는 아담한 사이즈로 정면에 주방이 위지해 있고 우측과 좌측에 테이블이 있었음. 창가 바테이블로 안낼 받아 앉아 원랜 예전부터 이 가겔 방문하면 돈까스와 유부우동을 맛보고 싶었었는데 돈까스를 보니 볼륨감이 좋고 제법 두툼해서 둘 다 먹기엔 힘들 것 같아 그냥 유부우동을 부탁하면서 어딘가에서 다대기 얘길 들었었던 것 같아 난 다대기를 어디에도 넣어서 먹어본 적이 없고 맵고 칼칼한 우동은 안 좋아해서 다대기는 빼 달라고 말씀 드리니 사모님은 우동에 다대기는 따로 안 들어간다고 하심. 다대기가 들어가는 우동집은 다른 가게였나보다 하고 아무튼 다행이앴고 남자 점원분이 김치와 단무지를 가져다 주고 분위기를 보니 물은 셀프 느낌이어서 정수기에서 물을 따라 자리로 돌아와 조금 더 기다리는데 옆 자리의 손님이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나중에 보니 단골손님인지 돈까스를 주문하신 것 같은데 서비스로 고명을 조금 얹어 우동 국물을 먼저 좀 내어주신 것 같았고 곧 이어서 옆 자리 손님분이 주문한 돈까스가 나옴. 조금 더 기다려 내가 주문한 유부우동이 나왔는데 내가 좋아하는 유부가 가득하고 쑥갓도 들어있어 기대가 상승하는 느낌임. 먼저 국물을 맛을 보니 순간 입 안이 얼얼한 느낌이어서 순간 뭐지?하고 국물이 뜨거워서 그런가 보다 하고 호호 분 후 다시 맛을 보는데 이건 국물이 뜨거워서기도 하지만 그보단 국물이 매운 거였음. 남자점원분께 국물이 매운 건가요?하고 물으니 그렇다고 함. 헐.. 난 국물이 그냥 맑은 색이어서 멸치 베이스나 가츠오부시 베이스의 뒤에서 은은히 달달함이 느껴지는 흔한 우동을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매콤해서 좀 당황함. 국물 맛은 딱히 무슨 베이스인지 모르겠는데 살짝 멸치 베이슨가 하고 나중에 계산할때 여쭤보니 멸치도 들어가는 데 멸치가 메인은 아니고 각종 야채가 들어간다고 하심. 그래선지 깨끗한 맛인데 매콤함 때문인지 채수의 은은한 달달함 같은 게 느껴지지도 않고 딱히 아는 맛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름의 매력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서 맘에 드는 맛은 아님. 매콤함은 뭔가 고추씨가 들어간 건지 아무튼 신라면 정도의 매콤함이 입 안에 들어오는 즉시 살짝 느껴지는데 이런 매콤함을 짬뽕도 아닌 우동에서 느끼는 걸 기대했던 건 아니어서 난 맘에 들진 않음. 이번엔 면을 집는데 헐..흔한 우동면이 아닌 짜장면이나 짬뽕에서 보는 면인데 약간 얇으면서 적당히 탄력감이 있어 면 자체는 나름 좋아 살짝 더 도톰한 느낌이지만 아무튼 지난번 송림원의 짜장면 면발이 생각남. 하지만 면발 자체가 괜찮은 건 차치하고 일본식 우동이나 아니면 우리나라식 가락국수 느낌의 우동을 기대했는데 중식당 우동이 나온 느낌이어서 국물에 이어 다시 한 번 좀 당황스런 느낌임. 먹다보니 얇고 넓적한 오뎅도 몇 개 들어있고, 다 먹고 일어나 계산 후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뭔가 옛날 느낌의 가락국수 같은 걸 기대하고 들렀는데 맛도 그렇고 면발도 그렇고 거기다 국물이 매콤하기까지 해서 내 타입과는 멀어 별로의 느낌에 가깝지만 그냥 내 타입의 우동이 아닐뿐이지 음식 자체가 엉터리는 아니어서 괜찮다로..

신촌 즉석 생우동

서울 마포구 대흥로 3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