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근처 돈까스전원을 들렀다가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둔지 오래됐던 가게인 만나떡볶이가 근처여서 오래된 숙제를 하는 느낌으로 들렀었는데 돈까스를 먹은 후라 배가 불러 컵볶이를 주문해서 맛봤었는데 의외로 어렸을 때 기억에 남아있던 국민학교 앞 떡볶이의 맛이어서 반갑고 눈물 찔끔하는 경험이었고 그래선지 다시 한 번 들러서 맛보고 싶었음.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지난번에 뵈었던 할머님은 안 보이고 대신 어머님이 계시는데 지난번에 손자인 것 같은 남자분이 엄마라고 부르는 걸 보니 며느님이자 어머님인 것 같았음. 오늘은 컵볶이 말고 떡볶이를 맛보고 싶은데 메뉴를 보니 떡볶이가 1천원이어서 좀 더 푸짐한 게 맛보고 싶어 메뉴를 좀 더 스캔하니 오튀떡 범벅이란 게 보이고 뭔지 문의를 하니 떡볶이에 튀김과 오뎅이 들어가 범벅된 거라고 하심. 오뎅은 흔히 떡볶이에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특별하진 않지만 튀김을 떡볶이 양념에 범벅으로 먹어본 적은 없어 이번 기회에 경험해 보기로 하고 부탁을 드림. 튀김은 야끼만두와 김말이가 들어간다고 하시는데 난 튀김 중엔 오징어 튀김을 맛보고 싶어 오징어 튀김으로 바꿔 주실 수 없으신지 문의를 하니 오징어 튀김으로 대체를 하면 1천원이 추가된다고 하시는데 마침 김말이가 다 떨어졌다고 하셔서 많이 먹고 싶은 건 아니어서 오징어 튀김 한 개를 넣어서 부탁드리니 그럼 야끼만두 한 개와 오징어 튀김 한 개를 넣어서 주시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부탁드림. 난 이런 떡볶이집의 오뎅꼬치는 특히나 꼬들한 걸 좋아하는데 다행히도 푹 익은 건 안 보여 다행이었음. 조금 기다려 드디어 오튀떡범벅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걸쭉한 양념의 떡볶이 보단 국물떡볶이를 더 좋아해선지 그런 타입인 게 좋고 다시 한 번 튀겨서 범벅된 튀김에서 배어 나온 기름이 국물 위에 보여 더 맛있을 것 같은 느낌임. 일단 떡볶이 떡을 맛을 보니 내가 우연히 떡이 적당히 익었을 때 온 건지 아니면 늘 그런 건진 모르겠는데 적당히 쫀득해서 너무 푹 익거나 설 익지도 않고 딱 좋아 미소가 지어지고 맛도 적당히만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면서 초등학교 앞 떡볶이의 맛인 은은한 달달함도 과하지 않아 전혀 비위가 상하거나 하지 않아 지난 첫 방문에서 맛있었던 게 착각이 아니었구나 함. 들어있는 오뎅도 너무 얇고 비린내가 나는 아주 저렴한 오뎅이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푹 익지 않아 쫄깃함 뿜뿜이어서 역시나 맘에 듦. 야끼만두는 전형적인 나름 딱딱쫀득하면서 향도 야끼만두의 것이고 오징어 튀김은 옥수역 5번 출구 3번째 포장마차의 것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 실하면서 쫄깃하고 좋음. 국물도 개운해서 국물까지 순삭하고 자리에서 일어남. 다른 손님이 포장주문한 아마도 꼬마김밥인 것 같은 미니 김밥을 보니 그것도 나름 좋아보여 다음에 맛보고 싶음. 기억 속의 국민학교 앞 떡볶이를 수십 년이 지나 다시 만나 너무 좋았었고 그래서 다시 한 번 경험하고 싶어 재방문했는데 오늘 맛본 오튀떡 범벅은 요즘 흔히 보는 양은 적으면서도 비싸기만 한 떡볶이와 달리 볼륨감도 좋으면서 가격과 맛도 추억 뿜뿜이어서 여전히 좋아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또 들를 것 같이 생각된 기분 좋은 방문이었음.
만나 떡볶이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24길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