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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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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 가게는 인터넷에서 봤는데 메뉴에 흔치 않다는 돼지생갈비가 있어 최근 두 번의 방문에서 좋았고 돼지생갈비에 대한 인식도 바꿔준 상왕십리 무학이 생각나 반갑기도 하고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음. 인터넷에서 보니 무학만큼의 진지함은 아니더라도 나름 진지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 흔한 돼지갈비집에서 경험하는 진짜 갈비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를 내놓거나 다른 부위를 갈비 뼈에 붙여서 내놓거나 하는 눈속임을 하는 가게가 아닌 것 같고 가게가 있는 동네가 내가 어려서부터 익숙하고 특히나 고깃집들이 많은 동네여서 나름 좋을까 오늘 저녁에 혼밥으로 들러봄. 여기저기서 보니 생갈비도 좋지만 뭔가 양념갈비가 더 좋다는 얘기가 많던데 가게에 들어서 자리에 앉아 문의를 하니 대표메뉴는 양념갈비인데 담백한 걸 좋아하시면 생갈비도 좋다고 하시는데 뭔가 양념갈비를 더 추천하시는 느낌이었고 달달한 양념갈비에 공기밥 콤보도 좋아 젊은 여자알바생 두 명 중 발음이 살짝 어눌해서 외국인인 것 같았던 한 명에게 양념갈비 2인분을 부탁함. 물이 든 피처와 파절임을 비롯한 밑반찬들이 먼저 준비됐는데 난 특히나 고깃집의 경우엔 메인인 고기를 더 잘 즐기기 위해 소위 고급스런 비주얼과 재료의 밑반찬이 여러개 나오는 것 보단 노란상소갈비나 무학에서처럼 흔한 밑반찬이면서 몇 가지뿐이더라도 나름의 정성이 들어가 맛이 좋은 걸 더 선호하는데 이 집의 밑반찬은 종류가 적은 건 괜찮았지만 정성은 거의 안 느껴지는 느낌이었고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파절임도 맛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드라이하게 가볍게 무친 게 아닌 약간의 워터리한 느낌이면서 칼칼함보단 달달함이 도드라져 내 타입이 아니어서 이젠 돼지갈비가 좋길 바라는 수 밖에 없었음. 숯이 준비됐는데 무학의 참숯 퀄리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참숯이었고 곧 이어서 양념갈비 2인분이 나왔고 아마도 사장님이신 것 같은 분이 구워주기 시작하심. 너무 드라이하지 않게 80% 정도로만 구웠다고 하시면서 적당히 구워진 돼지갈비를 앞접시에 놓아주셔서 맛을 보니 육즙 뿜뿜이면서 적당히 달달한 양념과 진짜 갈빗살이어서 나름 좋아 그래도 고기는 괜찮아서 다행이다 하게 됨. 공깃밥도 한 개를 부탁드려 잘 구워진 양념갈비와 같이 먹으니 환상의 클래식한 콤보여서 역시나 좋음. 양념갈비와 마지막으로 그릴 위에 올려주신 갈비뼈도 한 개는 발라주셔서 먹고 안 발라지고 그릴 위에 올려있던 건 손에 들고 깨끗이 발라서 먹고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다른 부위를 갈비라고 속여서 내놓거나 갈비뼈에 붙여서 파는 눈속임을 하는 가게가 아닌 것 같아 혹시나 숨겨진 좋은 가게일까 들러봤는데 양념갈비만으로는 준수하게 맛있었는데 밑반찬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느낌인데다 동네가 강남이어선지 가격도 무학에 비해서 살짝 비싼 느낌이어서 계속 무학을 갈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신논현역 근처에서 돼지갈비를 먹어야 하면 들를만하다고 생각됐던 방문이었음.

송포갈비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12길 3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