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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3년

요즘엔 AI가 많이 진화해선지 내가 좋아할 것 같은 맛집들이 여러 SNS에서 보여져 가고 싶은 가게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 느낌인데 이 집 역시 인스타에서 봤고 뭔가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가게인 것 같아 이 가게 인스타에 들어가보니 원래는 250시간 누룩으로 저온 숙성한 제주산 돼지고기만을 사용하는데 어제와 오늘 이틀만 700시간 숙성한 원육으로 돈카츠를 내놓는다고 해서 내 최애 돈카츠 가게인 카츠바이콘반도 누룩으로 숙성을 하는 걸로 아는데 그래선지 더 관심이 생겨 들러보기로 함. 가게 오픈시간이 11시여서 코스트코 양평점을 들렀다 오픈시간에 맞춰 들러서 이른 아점을 먹기로 하고 집에서 모닝빵 두 개와 바나나만 먹고 집을 나섬. 코스트코에 들렀다가 가게가 있는 공덕오거리 근처 주상복합인 펜트라우스에 도착해서 네이버지도에서 보이는 가게에서 가까운 펜트라우스 동문으로 들어가려는데 상가에 왔다고 하니 경비아저씨께서 이쪽 말고 대로변으로 나가서 이마트 맞은편 골목 안에 위치한 서문 주차장으로 가라고 안내를 해주셔서 서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가게를 찾아 향함. 가게는 나중에 보니 네이버지도에서 보인 것처럼 좋은습관 PT 스튜디오가 보이는 지하 상가쪽 입구로 들어가니 바로 왼편에 보였고 딱 11시에 맞춰 들어가니 사진을 자세히 보진 않았었지만 기대보다 더 아담해서 2인 테이블 6개가 다였고 뭔가 신촌 심플리키친이 생각나는 아마도 은퇴를 하시고 처음으로 레스토랑을 하시는 것 같은 연세가 있으신 남자사장님께서 맞이해 주심. 가게를 슥 둘러보니 벽에 붙어있는 안내문에 금일은 멘치카츠 판매일이라고 쓰여있어 멘치카츠도 좋아해서 관심이 생겨 자세히 보니 치즈가 들어간 멘치치즈카츠여서 패스함. 난 특등심 또는 상등심이라고 불리는 가브리살이 붙은 등심을 가브리살이 붙지 않은 등심과 구분하지 않는 가게를 더 좋아하는데 이 집은 그런 타입의 가게는 아니었지만 다행히도 특 로스카츠는 200g이고 일반 로스카츠는 175g으로 중량도 차별화를 둬서 이해가 됐고 700시간 숙성된 로스카츠니 기왕 맛보는 김에 특 로스카츠를 맛보기로 하고 부탁드림. 먼저 물이 든 피처가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 컵에 둥굴레차를 가져다 주시고 이어서 하루 숙성한 사과가 들어갔다고 설명되어 있는 자가제조 느낌 뿜뿜인 돈카츠 소스와 난 돈카츠를 먹을 때 김치나 깍두기는 거의 먹지 않는데 요즘 중국 김치 논란도 있고해서 더욱 관심이 없는 아마도 중국산으로 보이는 김치와 산고추, 일본식 단무지 그리고 히말라야 핑크솔트와 와인솔트, 와사비가 올라간 트레이를 가져다 주심. 테이블 위엔 돈카츠 소스와 마찬가지로 자가제조 느낌 뿜뿜인 샐러드 드레싱이 준비되어 있음. 아마도 첫 주문이어선지 제법 시간이 걸리는데 기다리는 와중에 다른 손님들도 들어옴. 거의 20분 정도 기다려 드디어 특 로스카츠가 나왔는데 밥과 미소시루, 양배추 샐러드가 곁들여지고 사장님께 주방에 계시는 셰프분과는 관계가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보니 머뭇거리시다 아들이라고 하셔서 역시나 그랬구나 함. 이미 비주얼에서 볼륨감이 좋아 200g이라는 게 느껴져 볼륨감이 좋은 돈카츠를 내놓는 시키카츠가 생각나고 먼저 미소시루를 맛을 보니 일본 느낌의 미소시루이기보단 한국 느낌에 가까운 딱히 인상적이진 않은 무난한 미소시루였고 점도가 높은 샐러드 드레싱을 양배추 샐러드에 뿌리고 맛을 보니 오일 베이스의 일본 느낌 드레싱인 것 같아 순간 맘에 드나 싶었지만 사과가 들어갔다더니 역시나 은은한 달달함이 느껴져 달달함보단 짭짤함을 더 좋아하는 나는 좋았다가 마는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카와카츠의 양배추 샐러드 아래로 다 새어 흥건해져 보기에도 별로인 샐러드 드레싱보단 좋고 아마도 흔한 우리나라사람들은 달달함을 좋아하니 좋아할 것 같은데 내 타입은 아니더라도 자가제조 정성이 뿜뿜 느껴지는 건 좋음. 이번엔 특 로스카츠를 보니 합정동 최강금돈까스나 아니면 서촌 주간소바식당 산의 로스카츠처럼 비교적 단면이 얇게 썰려져 있어 두툼함을 좋아하는 나는 살짝 아쉽게 느껴지는데 한 점을 집어 먼저 핑크솔트에 찍어 맛을 보니 촉촉하면서 좋은 육향 뿜뿜이어서 미소가 지어지고 며칠 전 정돈 강남역점의 공장 느낌 돈카츠의 무미건조함에서 치유되는 느낌임. 다음엔 와인솔트에 찍어 맛을 보니 은은한 와인향도 좋은데 난 그냥 심플한 핑크솔트가 더 맘에 들고 자가제조 돈카츠 소스에도 찍어서 맛을 보니 우스터 소스의 시큼함은 있지만 사과가 들어갔다더니 역시나 은은한 달달함도 느껴져 아마도 흔한 우리나라손님들은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냥 핑크솔트에만 찍어 먹게 됨. 먹다가 양배추 샐러드와 밥은 한 번씩 리필을 부탁드리고 먹다보니 조금 아쉬웠던 건 테이블 위에 소금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리필을 부탁드려야 했던 것과 돈카츠를 튀긴 후 기름을 좀 오래 빼신 건지 아니면 얇게 썰려선지 온도감이 좀 아쉽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정성 뿜뿜인 특 로스카츠를 맛있게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면서 주차확인을 받고 가게를 나섬. 전체적으로 인스타에서 보고 뭔가 내가 좋아하는 셰프분이 혼을 불어넣어 정성스럽게 준비한 맛난 돈카츠를 내놓는 가게인 것 같고 700시간 숙성한 돈카츠를 어제오늘만 내놓는다고 해서 들러봤는데 역시나 좋은 제주산 돼지고기를 사용해선지 육향도 좋고 정성뿜뿜으로 조리해서 돈카츠를 내놓는 가게로 멀리서 일부러 들를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 근처에 왔을 때 좋은 돈카츠가 생각나면 다시 들를 것 같은 기분 좋은 방문이었음.

돈카츠 준

서울 마포구 백범로 205 마포펜트라우스 10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