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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의 냉면 대전 을밀대가 호령하던 마포에 봉피양 분점이 들고, 능라도 분점이 생겼다. 마포에서도 냉면을 고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마포에 이름은 당구장 같은 냉면집이 있다. 청춘구락부. 그것도 봉피양 바로 옆집이다. 선전포고. 원래 양과 대창구이집인데 구이보다 오히려 냉면이 유명세를 탄다. 꽤 좋은 가격의 순메밀면. 묵직한 유기에 담겨나오는 육향 진한 육수. 꾸미에 앉은 실고추 특징적이다. 닭고기 찢어 올린 꾸미. 툭툭 끊기는 부드러운 순면. 그래 이게 피양냉멘이야. 마포의 냉면은 을x대 빙면도, 능x도 냉면도 아닌 청춘구락부다. 수육은 물에 빠져있어서 건져 먹어야 하고. 사실 이건 고기육즙이 다 빠진 고기라 아무리 촉촉해도 맛은 없다. 녹두지짐 큼직하고 촉촉해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기름 지짐. 고소하다. 양 구이 두꺼울수록 맛난 부위. 아삭하고 담백한 고기결의 절단. 양은 치감이 반이다. 대창구이는 제일 불합리한 음식. 양말을 뒤집어 전구알을 넣고 꿰매듯이 , 대장의 안팎을 뒤집어 대장밖의 내장기름을 대장 속으로 꾸겨 넣어 몸집을 불린 기름덩어리. 불합리하게 비싼 가격. 이건 절대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이다. 기름의 장중첩. 이건 고기 구울 때 불판에 두르는 기름덩어리 그 자체다. 등심을 구울때 기름은 일일이 다 가위로 잘라 버리면서 대창구이는 맛있게 먹는 이율배반. 삼겹살은 맛있게 먹으면서 대창구이는 먹으면 안된다는 이율배반. 사람은 원래 일관성, 합리성은 없는 존재다. 특히 입맛에 관하여는. 그래도 대창구이는 피해야할 음식이다. 공짜로 줘도 먹지 않아야한다. 양을 다져 볶아주는 양밥. 마무리의 원픽이요 냉면과 언제나 경쟁이다. 순면이 입술에 닿는 느낌이 떠오르는 영하 17도의 서울 아침이다.

청춘구락부

서울 마포구 토정로 30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