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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추천해요

3년

오로지 미나리를 맛보기 위한 여행 향긋한 미나리는 여러 요리와 잘 어울리나 특히 돼지 삼겹살 구이와 잘 맞아서, 미나리 산지의 비닐하우스 안에서 고기를 구워 갓 벤 미나리에 싸먹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청도의 한재. 미나리의 특산이다. 산과 골이 깊고 지하수가 맑아 미나리의 향이 특출하다고 한다. 논미나리 물미나리가 아닌 밭미나리. 이제는 비닐하우스에서 먹지는 않고 백 여 군데 미나리 식당에서 먹는다. 주말이면 미나리 식객으로 길이 막힌다고 한다. 한재로의 대부분의 식당이 삼겹살구이를 낸다. 삼겹살을 노릇하게 구워 미나리 한 줄기를 접어 함께 먹는 미나리쌈. 삼겹살도 좋지만 굽는 것은 기름 튀고 옷에 냄새 배고 불편하다면, 지글거리는 것이 싫으면 삼겹살 수육을 싸 먹는 것도 깔끔하고 좋다. 오히려 수육은 미나리가 조연이 아니라 주연이 된다. 이름이 춘천집인 이 집에서는 수육을 낸다. 목소리가 카랑카랑하고 표정도 밝은 여주인이 직접 길러, 담근 여러 장아찌와 반찬을 곁들여 수육을 미나리쌈을 싸 먹으면 향긋한 봄내음이 이미 입속에 와 있다. 서울에서 몇 줄기에 몇 천원하는 향 좋은 미나리 여기서는 한 접시에 칠천원이다. 무우, 갓, 참외 말랭이. 방풍, 양배추, 엄나무순 장아찌. 새송이, 목이, 팽이 버섯 장아찌. 종류별로 나열한 센스. 산초잎 짱아찌와 감말랭이 무침. 번갈아 하나씩 수육과 짝을 이루면 어느새 그 많던 미나리 한 접시를 깨끗이 비운다. 풍성한 미나리 식탁이다. 잘게 썰어 놓은 미나리에 보리밥을 덜어 넣고 된장으로 비빈 미나리비빔밥도 일품이다. 가을미나리보다 봄미나리는 더더욱 향이 좋으니 이 봄을 놓치기 아깝다. 붐비는 주말보다 금요일이 기다려진다.

춘천집

경북 청도군 청도읍 한재로 38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