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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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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변형된 서울식 통영 다찌집 이름은 통영의 다찌를 쓰나 형식은 전혀 다르다. 푸짐한 해물안주가 상을 덮고 있는 공간배열 스타일이 아니라, 요리가 하나씩 하나씩 나오는 시간배열을 택하고 있다. 홍합탕. 계란찜으로 코스를 시작한다. 가장 손쉬운 평범한 스타터. 단새우와 딱새우가 이어 나오는데 김에 아보카도와 싸서 와사비와 게우소스와 함께 먹는다. 단새우 비교적 크고 좋다. 떼어 낸 새우머리는 구워서 새우깡으로 내 준다. 딱새우도 좋다. 이어서 통영굴 하프쉘이 두 개씩 나온다. 초장 약간과 풋고추 한 조각이 얹어져 양념을 한다. 모듬회는 연어, 광어,참치등살로 구성되고 묵은지가 동반을 한다. 관자브로컬리볶음은 중국풍 굴소스의 옷을 입고, 중하와 전복찜은 잘 익혀 실한 안주가 된다. 미나리전에는 새우가 한 마리씩 얹어져 나와 다양한 새우를 맛보게 한다. 해물스튜에 바게트가 식사 코스의 마지막이나 분위기가 너무 흥이 넘쳐 해물라면으로 달려갔다. 코키지가 병당 5,000원이니. 일인 29,000원의 다찌 한 상 코스. 저렴한 가격에 여러 종류의 해산물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이태원의 서울식 다찌집이나 포퓰러해지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름만 다찌. 값은 싸도 웬지 해산물이 좀 부실한 느낌. 워낙 가성비 좋은 이자카야들이 주변에 많으니. 우리 젊은이들의 외식 식탁은 일본이 점령한 지 이미 오래 전이다.

한남다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43-7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