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다찌를 욕되게 하는 집 친구들과의 모임은 맛난 음식으로 더욱 즐거운 법인데 코로나로 인한 모임 제한은 중년들에게 더욱 고단하다.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맛집에, 더욱이 새로운 맛집에 열광한다. 통영은 미항이자 미항이다. 아름답기도 하고 맛나기도 한 항구. 다찌의 풍성함은 모든 식객들을 매료하고도 넉넉히 남는다. 그 푸근한 신선한 맛을 잊지 못해 혹시나 비슷할까 해서 찾았으나 지난번 한남다찌에 이어서 매우 실망하여 이젠 서울에서 다찌의 이름을 쓰는 식당에 더 이상 속지 않기로 했다. 음식의 부실함이란. 다찌에 생선회 한 점도 없는 그 황량함이란. 사막 같은 식탁. 일인당 55,000 짜리 코스이었는데도 말이다. 사진에 나온 음식이 삼인분. 할 말을 잊는다. 고등어구이는 추가 주문한 것. ㅎ. 음식을 일일이 소개할 수고와 지면이 아깝다. 그러나 어쩌랴. 여긴 통영이 아니라 교대역인걸. 이 식당은 주요 신문에 소개된 기사보고 갔는데. 씁쓸한 저녁이었다. 그러고 보니 망플러의 리뷰 사진이 하나도 없는 이유를 이제야 알았네.
구이와 다찌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26길 9 동우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