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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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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여주의 진주 냉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성비 좋지 않은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코 골프장 클럽하우스 음식이다. 맛을 떠나 턱없이 비싸다. 해장국이나 곰탕 한 그릇에 이만원 가깝거나 더 비싼 곳도 있다. 그래서 내돈내골하면 대개 나가서 먹는다. 골프장 주변의 맛집들 가운데 여주 근방에서 진주 냉면으로 이름을 날린 식당. 이름도 골퍼들을 겨냥한 듯 그늘집이다. 넷이서 육전이나 육전/명태전 반반 나누어 스타터로 삼고, 어복쟁반이나 만두전골 나누어 먹으면 충분한 식사가 된다. 육전은 얇고 균일하게 잘 부쳐서 한 입 크기로 소담하게 담아낸다. 명태전은 더 정확하게는 동태전이겠다. 어복쟁반은 이북식 쟁반에 육수를 자작하게 붓고 붓는 스타일이 아니라, 깊고 넓적한 놋냄비에 육수를 탕이나 전골처럼 찰랑찰랑 부은 스타일이다. 진주에 어복쟁반이 있었나? 그냥 이름만 가져다 붙인 것이지 않을까. 진주식 불고기만두육전전골이 더 정확한 이름이다. 큼직하고 소가 단단한 만두, 깻잎전, 새우전, 표고전, 오뎅바에서 보는 유부주머니, 그리고 육전을 두르고 가운데 쇠고기를 한 주먹 넣어 끓여 먹는 요리다. 밥을 청해 말아서 소박한 찬과 같이해도 좋지만 냉면 배가 남았다면 여름에 진주냉면 할 때는 냉면을 맛보기를 권한다. 해물로 우리는 진한 갈색 육수에 면을 말고 육전 두세점을 꾸미로 올리는 냉멘 비슷한 진주냉면. 피안도것들은 이 남쪽의 냉면은 냉멘으로 치지 않는다. 해물육전국수. 이집의 진주냉면은 여름철만 하는 메뉴라 올 해는 5월 13일까지는 맛볼 수 없다. 예약은 불가하고 일단 식당에 도착해 접수 순으로 입장. 주말이 아니라도 긴 웨이팅을 감수해야 한다. 찾기도 어렵다.

그늘집

경기 여주시 가남읍 본두3길 91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