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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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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양평의 여름 여름이 되면 근교로 나가 짧은 여행을 하는 일이 잦다. 며칠 말미를 내어 가는 여행도 좋고, 주말의 짧은 여행도 좋은, 여름은 여행의 계절이다. 여행의 재미 중 먹거리의 즐거움을 빼 놓을 수는 없다. 민물장어 요리는 사철 다 좋지만 특히 여름철 요리로 제격이다. 장어구이는 푸근한 저녁으로, 장어덮밥은 알찬 점심으로 좋다. 그 특유의 기름지고 포근한 흰 살. 달고 감칠 맛 나는 간장으로 흰 밥과 함께 먹으면 모두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장어덮밥 하는 집이 점점 늘고 있는 중에 양평에 히쯔마부시 하는 집이 있다. 이젠 촌이 촌이 아니다. 장어 카바야끼의 기술이 마포 함루나 반포 마루심의 수준은 아니라 할지라도 히쯔마부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식당. 양평 근처에 들릴 일 있다면 가 볼 만하다. 춘천, 속초, 양양 방향으로 여행한다면 서종에서 잠시 내려 들리기에도 좋다. 히쯔마부시 33,000. 장어계란말이 10,000. 카바야끼한 장어 자른 단면이 부스러진 것도 있지만 그리 큰 흠은 아니다. 깻잎채, 파다짐과 와사비 등을 얹어 먹는 것은 같다. 특이하게 장어 내장을 간장에 조려 찬으로 낸다. 장어간도 들어있고 장도 들어 있는데 그리 짜지 않고 구수하다. 장어덮밥 한 덩어리에 비벼도 좋다. 새로운 경험이다. 아이들에겐 장어계란말이, 어른들은 히쯔마부시 한 그릇씩 안기면 엄지척이 날아 들 것이다. 식당이 넓어 룸도 있고, 좌식도 있고, 의자있는 테이블도 있어 양평 및 외지 손님층이 두터운 듯하다. 여름, 장어, 양평, 서종. 내년 여름에도 식구들과 또 올 것이다. 아니면 친구들과 점심내기 운동하고 들리던가.

노다지 장어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무내미길 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