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보이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난다. 함께 다시 오고 싶다고 다짐한다. 사랑하는 남편, 수고하는 아내, 사랑하는 아이들이 생각 나는 게 보통이다. 이 때 부모님이 자식들보다 먼저 생각난다면 진짜 효자요 효녀요 효부다. 그러나 마음은 원이지만 내리사랑이지 치사랑은 없다. 그런데 마음먹었던 식당에 식구들 다 데리고 다시 간 일이 몇 번이나 되나? 사랑은 마음 뿐이 아니라 실행이고, 결단이고, 눈에 보이는 것이라던가. 실천하지 못하면 언제 한 번 가자라는 빈말이나 말자. 다짐이나 말자. 막상 온가족이 모이려 하면 메뉴와 식당이 문제다. 최대공약수와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모두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 내 집의 경우 대개 고기구이집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다. 남녀노소 막론하고 좋아하고 즐거워하니까. 한와담 가든 가족 모임에 좋았다. 번잡하지 않은 장충동에 위치해 사방에서 모이기 좋다. 발렛파킹이 되는 일이층 건물. 일층엔 테이블 자리, 이 층에는 룸이 여러 개 있는데 룸이 모두 널찍하여 쾌적하다. 한남동의 다른 한와담보다 밝고 분위기가 차분하다. 코시국에는 특히 큰 장점이다. 더 안전해 보인다. 쇠고기는 질 못지 않게 잘 굽는게 중요하다. 프로들이 잘 구워야 최적의 맛을 내는데 한와담 직원들의 실력은 모두 훌륭하다. 투뿔등심은 구워주는 서비스가 없는게 흠이다. 한와담 가든 2층 창가의 제일 큰 방에는 조리대가 따로 있어 고기를 구워 내온다. 편리하다. 요리매연이 발생하지 않게 숯불을 쓰지 않고 인덕션에서 굽는다. 아이들과 어린 손주 생각하면 참 마음에 드는 서비스다. 또 마음에 드는 건 코키지가 없다는 것. 한우 안심과 등심 고기값은 150gr 50,000 내외. 새끼들 입에 밥들어 가는 걸 보는게 제일 좋다던 어른들의 말씀이 틀린게 하나 없다. 새끼들 입에 밥들어 가는데 뭔들 아까우랴. 안 먹어도 배부르다. 단, 곱창국수는 간이 맞지 않고 밍밍해 맛이 없어 아깝다.
한와담 가든
서울 중구 장충단로 170 우리네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