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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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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옥수역 동네 고깃집 어지간한 동네에는 이런 고깃집이 하나쯤은 있다. 퇴근 후 집 식구들과 마음 편히 어울리고 싶은 집. 혹은 주차 걱정, 대리 운전 걱정없이 전철타고 모여 동료들과 어울려 고기를 굽고 싶을 때 딱 어울리는 집이다. 화려하거나 정취가 있다기 보다는 그야말로 서민 취향의 심플한 쇠고기와 돼지고기 구이 식당. 얼마 멀지 않은 마장동에서 온다는 얼리지 않은 생고기 한우와 한돈을 쓴다. 서버가 전적으로 모든 고기를 테이블에서 구워주지는 않지만 사장이 꽤나 바쁘게 이 테이블 저 테이블 고기 굽는 것을 돕는다. 불판은 쇠고기든 돼지고기든 같다. 쇠기름 덩어리를 철판에 올려 녹여 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굽는다. 쇠고기 가격은 만만치 않은데 싸다고도 비싸다 할수도 없는 정도. 안심, 제비추리, 채끝등심, 차돌박이를 맛보았다. 고기 맛은 무난하다. 일행 중 고기 잘 굽는 멤버가 한 사람 있어야 고기를 아깝지 않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안심에 힘줄이 꽤 남아있는데 도곡동 뚝뗀처럼 힘줄을 모두 정리해서 내지는 않는다. 제비추리는 좋다. 딴 부위 섞지 않고 조각내지도 않고 큼직하다. 차돌이 양이 작은게 흠이다. 둘러보니 돼지고기를 굽는 테이블이 더 많다. 저렴한 와인을 여러 종류 구비해 놓아 옥수동의 분위기를 잘 살려 놓은 것은 가산점. 와인잔도 허접하지 않고 깨끗한 와인잔도 좋은 점이다. 전철역 출구와 거의 붙어 있다시피 한 것이 울프블라스 쉬라즈처럼 일품이다.

일품생고기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40길 2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