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 제일 남도음식점의 냉이 넣은 새조개 샤브샤브. 밑반찬이 풍성하고, 신선한 해조류와 묵은 지 그리고 홍어삼합이 빠지지 않는 남도음식은 언제나 식객들의 발길을 당긴다. 제철 해물과 채소는 상차림의 기본.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난 새조개와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맛본 냉이는 아름다운 듀오였다. 새주둥아리 처럼 생긴 조개라 이름이 새조개. 육수를 끓여 알배추와 야채로 맛을 내고, 섬초와 냉이를 넣어 살짝 숨이 죽으면, 새조개를 몇 마리씩 담아 데쳐 함께 맛본다. 아삭하고 쫄깃한 조갯살의 식감이 향긋한 냉이와 함께 두 계절을 입에 넣는다. 겨울은 가고 봄이 온다. 소면을 말아 잘 익은 총각김치 얹어 남도식당의 저녁을 마무리 한다. 오자마자 깔리는 찬도 하나하나 실하다. 향긋한 파래, 칼칼하게 양념한 굴무침, 톡쏘는 남도 갓김치, 씻은 지 된장무침, 황석어코다리 조림, 배가 뽈록한 꼬막무침, 가자미찜. 톳미역국. 이것만 가지고도 밥 한공기 소주 한 병 뚝딱이다. 석화, 도미와 방어회, 찐전복, 멍게 그리고 과메기의 해물모듬. 흰 쌀밥에 회 한 점 얹어 먹는 카보와 단백질의 궁합 또한 정겹다. 곰삭은 갈치속젓을 세모꼬시래기, 꼬시래기, 김, 곰피미역 등 해초에 얹어 해물 한 점과 함께 먹으면 남도가 입안에 있다. 여기서 멈추면 섭섭하지. 전복회 섞은 산 무안뻘낙지와 홍어삼합이 있어야 진짜 남도 식탁. 홍어는 푹 삭히지 않고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정도인게 좀 아쉽지만. 추사40으로 주흥이 거나하게 돌 면, 새조개 샤브샤브가 메인으로나온다. 이미자나 조용필이 맨 마지막에 나오듯이. 도리가이 한 점 얹어 먹는 스시도 좋다만, 역시 우리 입에는 풍성하게 새조개를 익혀 즐기는 데침 요리가 최고의 겨울 요리 중 하나다. 아직도 코 끝에 맴도는 냉이.
고기잡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 청명북로7번길 8-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