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동해 바다의 횟감 겨울 바다는 아름답다. 눈이 시리도록 하늘이 맑고 푸른 날, 동해의 겨울 바다는 푸르다 못해 검은 빛을 띄었다. 바다색깔은 언제나 하늘이 하자는 대로 한다. 삼면의 바다가 색깔이 다 다르듯이 동, 남, 서해안의 바다에서 나는 생선 또한 색깔처럼 다르다. 가자미, 광어, 도다리, 숭어회가 스페셜 모듬회에 오른다. 동해 겨울에는 그 중에서도 참가자미회가 별미다. 씨알은 작다. 오밀조밀 하게 썰어 가지런히 놓았다. 잘게 썰어 양이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양이 상당히 많다. 동해의 이맘때 가자미는 살이 달아서 그대로 몇점 집어서 그 쫄깃한 살맛을 어금니로 느껴 본다. 다음에 간장을 빼지 않아 검은 강원도 막장과 들기름을 섞어 생마늘편이나 풋고추 한 조각으로 된장을 찍어 쌈에 올려 회 몇 점과 같이 먹는다. 흰파도가 밀려와 갯바위를 덮는 듯 달큰한 살맛이 미뢰를 얼싸 안는다. 찬으로 낸 윤기 나는 가자미조림 그리고 통으로 노랗게 튀겨낸 기름가자미. 뜨거운 가자미 튀김은 동해의 별미. 좌중의 앵콜이 쏟아진다. 동해 피문어도 부드럽고 맛있지만 가자미가 훨씬 더 잦은 젓가락질을 받는다. 회뜨고 남은 가자미 뼈다귀로 끓인 매운탕이 흰 쌀 밥과 매콤달콤하게 어우러진다. 동해 겨울 바다는 아름답기만 한게 아니라 맛있기 까지 하다. 메이플비치 cc의 16.17,18번홀이 동해바다를 끼고 있어, 운동마치면 자연히 지척인 이 횟집에 오게 마련이다. 횟집이 세 집이 있는데 이 집은 길건너 바닷가에 면한 별실이 세 채있다. 코로나에 적합한 방이고 여기에 앉아 주문한 회를 기다리며 앞 바닷가에서 투망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다. 볕뉘 정도가 아니라 쏟아져 들어오는 동해 바닷가 햇살이 참 좋다.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시름을 잠시 잊게 해 준다.
고향횟집
강원 강릉시 강동면 염전길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