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를 넣어 맑게 끓인 부산의 향토요리 복국 아침 속을 풀어주는데 여러 가지 해장국도 좋지만 복국만한 게 없다. 무, 콩나물, 복어를 넣고 끓이다 미나리 넣고 다진 마늘을 풀어 한소끔 끓여내는 복 맑은탕. 뜨끈하고 시원하게 밤새 지친 속을 달래준다. 다 먹을 때까지 뜨거운 국물이 식지 않도록 검은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뜨거운 국물 몇 수저 뜨고, 아삭한 콩나물과 향긋한 미나리 건져 먹으면 복어 네 토막이 수면위로 드러난다. 대가리 반쪽, 몸통 둘, 꼬리 한 토막. 복어토막을 꺼내 초장에 찍어 먹는다. 냉동 은복이라 다소 퍽퍽하지만 먹을만하다. 어차피 복국은 국물이 주연이고 고기는 조연이니까. 국물과 건더기 반쯤 먹고 식초를 국물위에 한 바퀴 두르면 또 다른 속풀이 복국이 된다. 흰 쌀밥을 말아 함께 나온 김치를 곁들인다. 뜨거운 뚝배기를 기울여 놓고 마지막 한 수저까지 편히 먹을 수 있도록 뚝배기를 둥근 스텐레스 받침에 덧놓는게 이 식당의 배려다. 벡스코에서 모임이 있으면 해운대센텀에 묵는게 편한데 이 호텔 정문 바로 길건너 건물 1층에 이 식당이 있다. 금수복국 해운대본점까지 일부러 가지 않아도 부산의 아침식사 복국을 먹을 수 있어 타지에서 온 식객들에겐 참 좋은 일이다. 더욱이 센텀호텔은 코로나 때문인지 아직 아침부페를 제공하지 않으니.
금수복국
부산 해운대구 센텀3로 26 센텀스퀘어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