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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추천해요
3년

와인을 곁들일 수 있는 우아한 보신육 식당 세검정 가까운 구기동의 오래된 보신육 식당. 한옥을 그대로 살려 방을 식당으로 꾸몄다. 점점 단고기 식당이 줄어드는 가운데 더욱 귀한 식당이 되었다. 수육은 도마고기등 여러 스타일이 있으나 이 집에서는 무쇠단지에 찜을 해 나온다. 고기를 길쭉하게 썬다. 부추와 호박잎도 함께. 들깨, 겨자, 다대기가 담긴 접시에 식초를 듬뿍 넣고 비비면 맛난 양념장이 된다. 하지만 역시 맛난 고기는 굵은 소금이 제일이다. 고기는 잡내가 하나도 없어 오히려 서운하다. 수육의 고기 중에는 배받이를 제일로 친다. 껍질과 비계와 복근이 붙어있는 배받이. 그 중에도 유선이 있는 암컷의 배받이가 최고다. 돼지도 삼겹살, 생선도 뱃살이 제일인 것처럼. 배받이는 찰진 인절미의 식감을 가졌다. 담백한 수육에는 의외로 와인이 잘 어울린다. 이 식당은 와인이 유행하기 전부터 와인잔을 잘 갖추어 놓았다. 칠레산 와인들이 진하게 어울린다. 에라주리즈와 몬테스. 수육을 맛본 다음에는 무침도 좋지만 전골. 전골에는 다른 부위의 고기들이 섞인다. 고기와 야채와 함께 건져 먹는다. 여기엔 소주도 좋고 양주 함께 해도 좋다. 남은 국물에 라면사리를 넣고 끓여 먹으면 잊을 수 없는 개라면을 맛보게 된다. 모두가 좋아하는 개라면. 일세대 맛컬럼니스트 백파 홍성유가 칭찬하고 즐겼던 집. 북한산 대남문 코스로 등산을 즐기고 내려오다 들려도 좋은 식당이다. 주차장이 넓다.

자하 싸리집

서울 종로구 진흥로 463 싸리집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