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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추천해요
1년

성수동 골목의 챠콜 그릴 레스토랑. 막다른 골목 안에 오롯이 앉아있는 단층. 통창에 담쟁이. 노출콘크리트벽면. 생긴지 얼마 안된 따뜬한 신상 레스토랑. 쉐프 셋이 서빙도 겸한다. 여남은 가지의 메뉴를 시장의 원물 상태에 따라 자주 바꾸는 듯하다. 바게트와 계절스프. 애호박으로 스프를 만들었다. 색이 민트그린에 가깝다. 건포도가 알알이 박힌 바게트. 스프에 찍어도 좋고 직접 만들어 서브한 생햄을 올려 먹어도 스타터로 손색이 없다. 점심에만 시킬 수 있는게 흠. 캐슈넛으로 퓨레를 만들어 두르고 엔다이브를 올렸다. 구수한 풍미다. 그릴에 구운 문어를 브리오슈로 만든 퓨레에 얹어 낸다. 이 문어의 부드러운 식감이 이날 최고의 디쉬. 최고의 뽈뽀. 샐러리 페이스트를 발라 구운 닭다리살을 꼬치에 꿰어 내고 와일드루콜라와 바질을 덮었다. 산뜻하고 향기로운 닭요리다. 페코리노 치즈와 후추를 듬뿍 뿌리고 생마늘을 갈아 올린 파스타. 카치오에페페. 로마에서 먹은 것보다 더 싱싱한 후추. 컬리플라워 라이스 위에 생선퓌메소스를 얹어 내는 가자미구이. 얼그레이무스와 딸기 소르베. 코키지한 와인이 좀 남았더니 안주하라고 언더하우스로 낸 생햄라르도와 바게트. 짭짤한 마무리. 기분 좋게 점심을 마친다. 코키지 3/b. 식대 3-4/인. 꽤 괜찮은 점심 식사다. 금방 입소문 날 듯하다. 저녁에 함 와야겠구나.

와일드 플로어

서울 성동구 뚝섬로7길 1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