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s cave 남자들이 혼자 있고 싶을때 찾는 다락방이나 지하실 공간. Man’s cave 같은 느낌이 물씬난다. 역사가 긴 축산시장이 있는 마장동 길가에 있어서 또한 마초적이다. 미국 냄새 물씬나는 식당 안팎 모습. 비프바와 위스키바. 남자들의 음식이다. 마장동엔 재미있는 이름의 축산회사들이 많다. Gogi company, 고기파는 삼촌, 아침한우 등. 기발한 이름의 가게, 식당들이 즐비하다. 미국산 갈비가 주요리. 대갈비를 수비드 하루 했다가 팬에서 그릴해 낸다. 고기의 익힘은 묻지 않으므로 선택할 수 없다. 셋이 먹기 위해 900gr 주문. 장정 셋이 먹기에도 약간 양이 많다. 부드럽게 익힌 갈비살 겉면은 짭잘바삭하고 안은 부드럽다. 함께주는 소스같이 걸쭉한 매쉬에 찍어 먹으라 권한다. 그냥 먹는게 더 낫다. 쇠고기의 가격이 참 좋은데 대갈비가 100그람에 만원이 채 안된다. 위스키바인만큼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를 판다. 잘 익은 소갈비에 위스키 한 모금. 그것도 커다란 갈비뼈 통째로 붙은 갈비살. 남자동굴의 식사로 이만한게 있을까. 콥샐러드, 감튀, 버팔로윙 등은 맥주와 같이 한다. 영계인지 닭날개가 작고 볼품이 없다. 맥주는 드라프트는 없고 새뮤얼아담스와 기네스 병 뿐. 식당이 잘 안되는지 안되는 메뉴가 많다. 큐브 스테이크 안되고. 버거도 안되고. 버거는 점심에만 먹을 수 있다는 영업방침. 그런데 식사 중에도 헬멧쓴 배달이 계속 들락거려 잘 보니 버거. 물어보니 오로지 배민 주문으로만 버거가 가능하다네. 술맛 고기맛 확 떨어졌다. 식사 마칠 쯤 식구들이 생각나 버거를 투고우 해 갈 수 있나 물어보니 역시 불가. 이해할 수 없다. 배달용 버거를 계속 만들고 있으면서. 안되는게 아니라 노력을 하지 않는 거 같다. 어떻게든 손님들의 요구에 응하려 하고, 손님을 만족시키려는 직업정신, 절박감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소확행. 소고기는 확실한 행복인데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많은 방문. 남자의 동굴을 액셀 밟듯 나왔다.
엑셀 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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