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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추천해요
1년

갯장어 복달임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에는 고기가 귀해 제삿날이나 특별한 날에만 먹었다. 더위로 칼로리 소모가 많은 여름에는 기운을 차리려고 단백질 보충을 했는데 기르던 닭, 개 등을 잡았고 기름진 민어 등을 먹었다. 먹을게 흔해진 요즈음은 먹지 않는게 제일 가는 보약이지만 입맛이야 어디 그런가. 습관은 무섭다. 뜨거운 육수에 살짝 담그면 희듸 흰 살이 달고 부드러운 갯장어 데침. 여름 여수 지방의 보양식이요 복달임 음식이다. 갯장어는 잔가시가 많아 일일이 칼집을 넣어 촘촘하게 가시를 잘라줘야 입안에서 거칠지 않다. 손이 많이 가는 장어. 한 점을 육수에 넣으면 칼집 넣은 부분이 벌어져 꽃처럼 피어난다. 그대로 한 점 먹어본다. 여수의 것보다는 약간 살이 얇지만 이 집의 가격은 좋다. 사진은 3인분. 전국 어디가나 먹는 방식이 똑같은게 불만인데 큼직한 양파 한 쪽 위에 데친 부추, 끓는 된장육수에 살짝 데친 하모 한 점, 쌈장 등의 양념을 올려 한 입에 넣고 우적우적. 양파와 된장맛에 갯장어의 살맛이 묻힌다. 이건 아니다.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기름진 장어를 느끼함을 줄여 많이 먹게 하는 방법으로 고안되었으리라. 하모식당 마다 귀하고 맛난 살점의 맛을 충분히 끌어내는 고유의 컨디먼츠는 없는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양파와 쌈장보다는 소금이나 묽은 간장이 더 낫다. 병어조림, 갑오징어 구이야 맛이 없을 수 없는 안주. 어떤 술이든 잘 어울린다. 친구들과 아차산 등산 갔다가 거나한 점심이나 저녁이 필요하다면 이 곳에서 함께 어울려 봄 직하다. 전철도 가깝고. 아차산의 여름, 여수 음식 맛집이다.

어울림

서울 광진구 광장로1나길 10 1층